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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빚투' 확산…"단기 조정에 변동성 주의해야" 2025-11-11 15:32
【 앵커멘트 】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주일 만에 1조 원 넘게 늘고, 금융취약성지수 역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분기째 상승했는데요.
현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이 불과 1주일 만에 1조2천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번 달 7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5조9,137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1조1,807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입니다.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코스피가 6%나 떨어졌던 지난 5일에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하루 새 6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가 상승세와 맞물린 신용 확대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는 32.9로 2분기보다 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 지수는 올해 1분기 30.7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 최장 기간 상승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변동성 대응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준서 / 동국대학교 교수
- "주식 시장은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간중간 단기 조정은 거칠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몰려다니면서 매매하는 그러한 패턴은 조금 지양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실제로 상승장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 절반 이상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 240만 명 중 손실을 본 비율은 54.6%, 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930만 원에 달했습니다.

빚투 열기가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 불균형 우려가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