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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마통 뚫는다는데 느낌이 쎄하네요”…불장에 빚투, 일주일새 1.2조 폭증	2025-11-11 09:48
4년 4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한 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이 다시 거세지면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주택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는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7일 기준 105조9137억원으로, 지난달 말(104조7330억원)보다 1조1807억원 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10월 한 달 증가 폭(9251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잔액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1조659억원 증가하며 전체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한 뒤 기술주 중심 과열 우려로 급락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263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조4433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실상 외국인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다. 코스피가 장중 3800대까지 밀렸던 지난 5일에는 하루 만에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238억원 급증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권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식지 않았다”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마이너스 통장 활용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담대 한도 제한으로 인한 주택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일부 이동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투자 담보 대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2165억원으로, 최근 사흘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주가 조정 국면에서 빚을 통한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특히 20·30대가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압박 속에 과도하게 레버리지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며 “자산 가격 조정 시 손실 폭이 크고 회복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화할 경우 반대매매가 나타나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증가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신용융자가 반도체·자본재 업종에 집중돼 있어 해당 업종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낙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매도 전환 시 충격이 지수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편이 마통 뚫는다는데 느낌이 쎄하네요”…불장에 빚투, 일주일새 1.2조 폭증

2025-11-11 09:48

4년 4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한 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이 다시 거세지면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주택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는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7일 기준 105조9137억원으로, 지난달 말(104조7330억원)보다 1조1807억원 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10월 한 달 증가 폭(9251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잔액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1조659억원 증가하며 전체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한 뒤 기술주 중심 과열 우려로 급락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263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조4433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실상 외국인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다. 코스피가 장중 3800대까지 밀렸던 지난 5일에는 하루 만에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238억원 급증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권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식지 않았다”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마이너스 통장 활용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담대 한도 제한으로 인한 주택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일부 이동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투자 담보 대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2165억원으로, 최근 사흘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주가 조정 국면에서 빚을 통한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특히 20·30대가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압박 속에 과도하게 레버리지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며 “자산 가격 조정 시 손실 폭이 크고 회복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화할 경우 반대매매가 나타나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증가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신용융자가 반도체·자본재 업종에 집중돼 있어 해당 업종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낙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매도 전환 시 충격이 지수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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