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
뉴스
롯데손보, 적기시정조치 후폭풍…내달 신종자본증권 이자 지급중단 2025-11-06 17:24
오는 12월부터 롯데손해보험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중단한다. 지난 5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데 따른 후폭풍이다. 롯데손보 노동조합도 당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다음달 17일부터 총 4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중단한다. 2021년 연 6.8% 금리로 발행된 공모 신종자본증권 400억원과 사모 신종자본증권 60억원이 그 대상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증권이다. 만기가 길고 특정 상황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붙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때 말하는 조건의 대표 사례가 바로 적기시정조치다.
현행 보험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은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경우 해당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배당이나 이자 지급이 정지된다'는 조건이 붙을 때만 발행이 가능하다. 앞서 롯데손보가 4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도 이 조건이 붙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롯데손보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며 해당 조건이 발동됐다. 이로 인해 채권 투자 관점에서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한 이들에겐 예정된 수익이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 3개월마다 이자 지급 기한이 돌아와 원래대로면 다음달 17일이 이자를 받는 날이었다.
롯데손보 측은 "신종자본증권의 이자 지급이 조속하게 재개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직원들도 적기시정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손보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다. 롯데손보 노조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비롯해 영업에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12월에 몰려 있는 퇴직연금 갱신 등 모든 영업 조직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고 실망한 조직원들의 이탈 또한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