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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대손충당금 '역대최대' … 호실적 속 커져가는 부실 위험	2025-11-02 19:27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잠재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이 사상 최대치(3분기 누적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역대급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던 2023년 때보다 더 큰 규모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잠재적 부실 위험에 따른 비상 신호가 켜지고 있는 셈이다. 2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규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5조629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대출 채권의 일부를 회수하기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돈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금융지주사들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9431억원) 대비 13.9%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역대급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던 2023년의 5조5495억원도 넘어섰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이 1조67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 1조5176억원, 신한금융 1조5043억원, 하나금융 9325억원 순이었다. 실제 경기 악화로 인해 금융사들의 대출 채권 회수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평균 0.43%에서 올해 3분기 0.54%로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47%에서 0.51%로 올랐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도 올해 총 4조646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금융사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는데, 이때 대손충당금에서 해당 금액을 차감한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대금융 대손충당금 '역대최대' … 호실적 속 커져가는 부실 위험

2025-11-02 19:27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잠재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이 사상 최대치(3분기 누적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역대급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던 2023년 때보다 더 큰 규모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잠재적 부실 위험에 따른 비상 신호가 켜지고 있는 셈이다.
2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규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5조629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회사가 대출 채권의 일부를 회수하기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돈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금융지주사들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9431억원) 대비 13.9%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역대급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던 2023년의 5조5495억원도 넘어섰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이 1조67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 1조5176억원, 신한금융 1조5043억원, 하나금융 9325억원 순이었다.
실제 경기 악화로 인해 금융사들의 대출 채권 회수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평균 0.43%에서 올해 3분기 0.54%로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47%에서 0.51%로 올랐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도 올해 총 4조646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금융사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는데, 이때 대손충당금에서 해당 금액을 차감한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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