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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사이트] 뉴 제로 트러스트가 온다…보안 패러다임의 재편	2025-09-15 09:52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와 클라우드 활용이 급증하면서 기업 보안 체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경계 기반 보안(perimeter security)' 모델은 한계를 드러냈고, 대신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제로 트러스트…"아무도 믿지 않는다" 제로 트러스트란 내부 사용자와 외부 사용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속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체계입니다. 네트워크 안쪽에 있다고 해서 신뢰하지 않고, 매번 인증과 권한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2010년대 구글이 자사 보안 아키텍처 'BeyondCorp'를 발표하며 현실화됐습니다. 이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보안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 기존 보안 모델과의 차이는? 기존 보안모델은 회사 내부망을 안전지대로 간주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트래픽을 방화벽 등으로 차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 일단 들어오면 비교적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 '한 번 뚫리면 무방비'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반면, 제로 트러스트는 "내부도 위험하다"는 전제를 가정합니다. 접속 위치와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끊임없이 인증을 받아야 하고, 데이터 접근 권한도 최소화됩니다. 일종의 '항상 신분증 검사'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제로 트러스트, 왜 지금 다시 부각되나 최근 제로 트러스트가 재조명되는 배경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첫째, 원격 근무와 클라우드 대중화입니다. 기업 데이터가 더 이상 사내 서버에만 머물지 않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클라우드로 분산됐습니다. 둘째, 내부자 및 복합 위협의 증가입니다. 해킹 사고 상당수가 내부 계정 탈취나 내부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면서 "내부=안전"이라는 가정이 무너졌습니다. 셋째, 인공지능(AI)·딥페이크 등 신기술 악용입니다. AI가 만든 음성으로 임원을 사칭하거나 맞춤형 피싱을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단순 보안 솔루션 아닌, IT 인프라 구조 바꾸는 기술 제로 트러스트는 단순한 보안 솔루션이 아니라, 기업 IT 인프라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기술입니다. 사용자·기기·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데이터 등 모든 계층에서 실시간 인증·권한 관리·행위 분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AI 기반 위협 탐지, 다중 인증(MFA), 암호화 기술, 행동 기반 분석이 필수적으로 결합됩니다. 글로벌 보안업계에서는 이미 이를 '플랫폼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에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팔로알토 네트웍스·지스케일러 같은 보안 전문 기업도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CEO인사이트] 뉴 제로 트러스트가 온다…보안 패러다임의 재편

2025-09-15 09:52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와 클라우드 활용이 급증하면서 기업 보안 체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경계 기반 보안(perimeter security)' 모델은 한계를 드러냈고, 대신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제로 트러스트…"아무도 믿지 않는다"

제로 트러스트란 내부 사용자와 외부 사용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속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체계입니다.

네트워크 안쪽에 있다고 해서 신뢰하지 않고, 매번 인증과 권한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2010년대 구글이 자사 보안 아키텍처 'BeyondCorp'를 발표하며 현실화됐습니다.

이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보안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 기존 보안 모델과의 차이는?

기존 보안모델은 회사 내부망을 안전지대로 간주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트래픽을 방화벽 등으로 차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 일단 들어오면 비교적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 '한 번 뚫리면 무방비'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반면, 제로 트러스트는 "내부도 위험하다"는 전제를 가정합니다.

접속 위치와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끊임없이 인증을 받아야 하고, 데이터 접근 권한도 최소화됩니다.

일종의 '항상 신분증 검사'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제로 트러스트, 왜 지금 다시 부각되나

최근 제로 트러스트가 재조명되는 배경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첫째, 원격 근무와 클라우드 대중화입니다.

기업 데이터가 더 이상 사내 서버에만 머물지 않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클라우드로 분산됐습니다.

둘째, 내부자 및 복합 위협의 증가입니다.

해킹 사고 상당수가 내부 계정 탈취나 내부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면서 "내부=안전"이라는 가정이 무너졌습니다.

셋째, 인공지능(AI)·딥페이크 등 신기술 악용입니다.

AI가 만든 음성으로 임원을 사칭하거나 맞춤형 피싱을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단순 보안 솔루션 아닌, IT 인프라 구조 바꾸는 기술

제로 트러스트는 단순한 보안 솔루션이 아니라, 기업 IT 인프라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기술입니다.

사용자·기기·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데이터 등 모든 계층에서 실시간 인증·권한 관리·행위 분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AI 기반 위협 탐지, 다중 인증(MFA), 암호화 기술, 행동 기반 분석이 필수적으로 결합됩니다.

글로벌 보안업계에서는 이미 이를 '플랫폼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에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팔로알토 네트웍스·지스케일러 같은 보안 전문 기업도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