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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또 먹통?…"전액 보상 검토" 2025-09-03 11:04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심야 시간대 거래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특성상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으며, 빗썸은 약 1시간반 만에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빗썸에 따르면 어제(2일) 오후 11시 30분부터 거래 체결·주문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앱·모바일 웹·PC 등 빗썸의 모든 채널에서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이후 빗썸은 15분이 지난 오후 11시 45분쯤에서야 "일시적인 체결 지연으로 인해 거래 시스템 점검을 진행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공지 지연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공지를 확인하기 전부터 거래 불능 상태에 놓이면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대해 빗썸은 "서비스 점검 완료 후 국내외 거래소 시세와 빗썸 호가 간 비정상적인 차이가 발생할 경우 대기 주문은 취소될 수 있다"며 "점검 전에는 매수·매도 대기 물량을 가급적 취소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거래 중단은 1시간30분 가량 이어졌습니다.

빗썸은 오늘(3일) 오전 1시 9분쯤 "시스템 점검이 완료됐다"고 공지하며 거래 재개를 알렸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처 주문을 취소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빗썸은 거래 정상화 직후 "긴급 시스템 점검으로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긴급점검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전액 보상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가 접수된 신청은 순차적으로 검토한 뒤 안내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전산 장애가 반복되는 것은 시장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함께 법적 보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증권사와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는 전산 사고에 대한 명확한 보상 규정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빗썸은 과거에도 서버 과부하 등으로 거래가 중단된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몇 분간의 거래 지연도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래소의 시스템 안정성 강화와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