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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도 경기 부진·청년 취업난 겹쳐 취업자 두달째 10만명도 안 늘어 2024-07-10 21:35
◆ 금리인하 확산 ◆

건설경기 부진에 청년층 취업난이 겹치며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인구 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 사태까지 가세하며 고용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최근 내수 부진 골이 깊어진 가운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처방이 시급해졌다는 평가다.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8만명이 증가했던 5월에 이어 저조한 수준이 이어졌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인 2020년 6월(35만2000명 감소) 급감한 후 꾸준히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증가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표면적인 고용률(63.5%)은 양호하다. 고용률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며, 1982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노인 일자리가 고용률로 잡힌 데 따른 영향 등을 제거하면 고용의 질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6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줄었고, '경제 허리'인 40대도 10만6000명 줄어 감소폭이 컸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5만8000명 늘었다. 고령층 일자리가 늘면서 취업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4월 10만명 늘었지만 5월 3만8000명, 6월 9000명으로 증가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6만6000명 줄며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자 증가에 대한 정부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2022년 81만6000명이던 취업자 증가폭은 2023년 32만7000명으로 크게 낮아졌는데 올해 23만명, 내년에는 17만명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폭염 등 일시적 요인이 취업자 증가를 일부 제약한 가운데 건설업 고용 감소폭 확대, 자영업자 감소 지속 등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고 최근 발표한 2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1일 한은 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후 금리 인하 속도를 빨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달러당 원화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당장은 인하가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 10월에 내릴 공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7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보고 움직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관련해 소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8월과 11월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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