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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젊은 임원 전진 배치...실적·주가 위기 극복할까 2022-08-10 20:31
아모레퍼시픽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업계는 오너 3세인 서민정 체제의 서막으로 해석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8월 1일자로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이연정 에스쁘아 대표이사, 유승철 코스비전 대표, 노병권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유닛장 등을 신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1978년생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그룹전략 디비전장을 거처 임원급으로 발탁됐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1979년생으로 BM팀장을 하다가 승진했다. 유 코스비전 대표는 1973년생으로 아모레퍼시픽 SCM전략팀장, 품질 디비전장을 거쳐 신임 대표에 올랐다. 노 유닛장은 1978년생으로 마케팅부문장에서 유닛장에 임명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로 1970년대 후반의 ‘젊은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한편, 주요 부서 팀장은 이보다 연령대가 낮은 1980년대 생으로 대거 교체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업계는 서경배 회장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시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40대 초반의 젊은 대표가 취임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 계열사의 공통점은 서민정 담당의 지분이 많다는 점이다. 서 담당은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뛰드 지분을 각각 18.18%, 19.52%, 19.5%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에스트라와 합병한 사례처럼 향후 다른 계열사도 아모레퍼시픽과 합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니스프리·에스쁘아·에뛰드와 아모레퍼시픽의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만약 이니스프리·에스쁘아·에뛰드와 아모레퍼시픽 간 합병이 이뤄지면 서 담당은 자연스럽게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갖게 된다.
서민정 체제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듯 보인다. 서민정 3사로 불리는 ‘이니스프리·에스쁘아·에뛰드’는 주요 자회사로 그간 성과가 좋았지만 최근 실적이 부진하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중 흑자 기조를 이어갔던 계열사였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에뛰드는 수년째 적자 상태다. 에스쁘아는 2019년 흑자로 전환됐다가 이듬해부터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실적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6조원대 매출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5조원대로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17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1419억원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 고객이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자국 브랜드에 집중하며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외 로드숍 브랜드 경영이 악화한 점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주가도 급락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8월 4일 기준 12만7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18만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지난 6월부터 12만원대를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백화점 디비전’으로 통합돼 있는 백화점 채널 영업 조직을 각 브랜드 산하의 영업 조직으로 이관했다. 국내외 면세 사업부도 통합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고객 중심으로 브랜드 전략을 공고히 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조직개편·인사를 단행했다”며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고객·시장 환경 중심 체질 개선을 이뤄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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