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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부품 안돼"…세관통해 수입 제동 2022-08-05 23:27
◆ 쫓아오는 중국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사실상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산 부품 수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만산 부품의 원산지 표시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수입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본토에 있는 한국 제조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당국이 전날 오전부터 대만 페가트론의 중국 쑤저우 공장으로 출하되는 선적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또는 '중화민국'이라는 문구가 적힌 상자들을 대상으로 규정 위반 여부 등과 관련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포장재, 선적서류, 판지, 수출입 신고 서류 등에 '중화민국' '대만' 등의 표기를 금지하고 있는데 페가트론이 이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중국 세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주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세관이 최근 '대만'이나 '중화민국' 표시가 있는 대만산 부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 대만'이라는 표기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세관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중국 본토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이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대만해협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임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한국상회 등에 따르면 정 대사는 지난 4일 오후 열린 재중 한국 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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