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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이기는 개인 없어…좋을 때 헬렐레하지 마라" '샐러리맨 신화' 최현만 2022-06-24 15:56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절대 조직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직접 회사를 운영해도 항상 조직의 힘에 관심을 갖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지난 22일 매일경제신문 본사에서 젊은 최고경영자(CEO)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멘토링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 철칙으로 '조직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경영자가 통찰력이 있고 많은 책임을 맡는다고 해도 함께할 조직과 동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조직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창업할 때도 조직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고 지금까지도 조직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바닥부터 자기자본금 1위의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켜 오면서 느꼈던 경영의 핵심이 '조직'에 있다는 의미다.
이날 최 회장은 "조직을 앞세워 경영하면 결국 조직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경영자를 따라오게 돼 있다"며 "경영자는 매일 지점에서 결산을 하듯 조직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경영자는 결국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농부였던 아버지로부터 배웠던 경영자로서 가져야 할 세 가지 태도에 대해서도 젊은 CEO들에게 조언했다. 매일 새벽 밭에 나가던 아버지의 뒷모습, "누울 자리를 봐 가며 다리를 뻗어라"고 하던 조언과 "좋을 때 헬렐레하지 마라"는 경고 등 세 가지 모습에서 경영 철학을 배웠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우선 최 회장은 "좋을 때 헬렐레하지 마라"는 경고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문구는 최 회장이 자리에 있는 전화기에 항상 붙여놨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 말이다.
그는 "위기는 찾아온 다음에 대처하면 무조건 늦는다"며 "유동성을 강조하고 현금흐름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리스크 관리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특히 2000년대 초반 IT 버블 직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시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새벽 밭을 가꾸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근면함을 배웠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항상 현장에 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나는 성실하게 현장에 나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항상 답은 현장과 시장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전 지점에 있을 때도 자체 리서치센터를 운영했는데, 조직원들이 매주 기업 탐방을 다니고 월요일에 발표하게끔 했다"며 "발표 자리에서 받은 질문에 대답을 못 하면 다시 현장으로 나갔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누울 자리를 보며 다리를 뻗어라"는 조언에서 시장 개척과 세계화(Globalization)의 방법을 깨달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누울 자리를 보라는 말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항상 그 나라를 분석하고 변화가 빠른 국가일 경우 직접 가서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생산 가능 연령대 비중, 인구수 등 인구 구조는 항상 확인해야 한다"며 "국민의 근성도 해외 진출 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정준용 프로방스 대표, 이정은 채율 대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안수진 에코코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석우 카카오 액셀러레이터 파트너, 박종화 벨 테라퓨틱스 대표, 백희성 킵(KEAB) 대표, 권혁찬 인트로메딕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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