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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컨콜에서 ‘흑자’ 3번 강조…쿠팡, 1분기 ‘깜짝실적’이어 ‘흑자전환’ 가능할까? 2022-05-14 10:16
쿠팡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며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대유행 등 일회성 요인도 있어 지속적인 실적 반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 51억1668만달러(약 6조5200억원), 영업손실 2억570만달러(약 262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이고 전년 동기(42억686만달러·약 5조3600억원) 대비로도 21.6% 늘었다. 반면 손실폭은 같은 기간 23% 줄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부문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이 287만달러(약 36억원)로 처음으로 흑자를 낸 덕분이다.
시장은 환호했다. 지난 5월 12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거래소에서 쿠팡은 전일 대비 18.51% 오른 1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인상으로 세계 증시가 약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폭이다. 이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흑자’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반복하며 흑자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면서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일단 현재 쿠팡 주가는 공모가 대비 3분의 1토막에 불과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적자폭도 여전히 크다. 쿠팡은 이자·세금·감가상각을 반영하지 않은 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물류센터 등 유형 자산과 부채가 많은 쿠팡은 감가상각 등을 반영하면 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또한 올 1분기는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며 비대면 소비가 급증한 때다. 엔데믹으로 이커머스 산업 성장률이 둔화된 2분기와 이후 성적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 2019년에도 매출이 급증하고 영업손실은 감소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손실폭이 늘어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분기 단위 실적만 갖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금리 인상, 엔데믹 등 사업 환경 변화 속에서 향후 쿠팡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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