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보따리상 때문인가"…루이비통, 롯데면세점 제주점 운영 중단 2022-01-14 21:02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일부를 정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 브랜드 가치 저하를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은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주 고객인 외국인 유입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31일부로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황"이라며 "최종 철수 여부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의 시내면세점 매장에서 차례대로 철수하고, 공항면세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운영 중단을 시작으로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4개, 제주 2개, 부산 1개 등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7곳이다.
명품업체들은 높은 따이공 의존도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내면세점은 따이공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이공은 이른바 '구매대행' 상인으로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에 되팔아 30% 안팎의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업계는 하이엔드급 명품업체가 철수하기 시작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대부분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입점해 있는 매장을 선호하는데, 하이엔드급 브랜드가 나가기 시작하면서 명분이 줄어들게 된다"며 "다른 명품업체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면세점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전달 대비 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은 1조6670억원, 내국인 매출은 960억원을 기록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68만539명인데 반면 외국인 방문객은 5만8966명에 그쳤다. 지난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면세점 방문객과 매출은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