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돈 되는 폐배터리, 정부가 직접 모으고 뿌린다"…재활용거점, 본격 운영 시작 2022-01-14 20:38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정부가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이달부터 정식 운영하며 지원에 나섰다.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환경부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늘어난 폐배터리를 수거해 성능을 검증한 후 민간에 매각하기 위한 시설로 작년 8월 준공을 마치고 지난 달까지 시범 운영했다.
현재 경기 시흥시(수도권), 충남 홍성군(충청권), 전북 정읍시(호남권), 대구 달서구(영남권) 등 4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보관할 수 있는 폐배터리 수는 총 3453개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전국 폐차장으로부터 폐배터리를 수거한 후 개별 코드를 부착하고 파손·누출여부 등의 외관을 검사한다. 이후 충·방전기로 용량, 수명 등 잔존가치를 측정해 재사용 가능성을 판정하고 매각 가격을 정해 민간에 판매한다.
지금까지 전기차 폐배터리는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했지만,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폐배터리를 수거해 민간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2020년까지 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전기차는 폐차 시 의무적으로 폐배터리를 반납해야 한다. 대상은 13만7000대다. 작년 7월 말까지 총 648대 전기차가 배터리를 반납한 상태다.
폐배터리는 전기차를 5년 이상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전기차가 최근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걸 고려하면 2023~2025년 사이 폐배터리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440개였던 국내 폐배터리 수가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활성화되면 최근 가격이 급격히 오른 배터리 원재료를 다시 쓸 수 있어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배터리의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통해 재활용사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창출하겠다"며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제조사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과 니켈 2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