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일명 '아이유 연금' 나도 같이 받는다…7배 몸값 뛴 이 상품 2022-01-14 20:27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에 쪼개기투자해 제작비 마련에 도움을 주고 수익도 올릴 수 있죠."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 불황에도 2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수익 창출에 성공한 영화 '싱크홀'의 개봉을 앞둔 지난해 8월, 이 영화에 쪼개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았다. 최대 모집 금액은 2억원이었는데 8% 이상의 추가 자금이 더 모일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투자금은 영화 제작비와 홍보비로 활용됐는데, 총제작비용을 제외하고 발생된 수익의 약 60%가 올해 중반 투자자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서도 쪼개기투자 사례가 여럿이다. 시청률 16%대를 기록했던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즌3 방송을 앞두고 최근 이 드라마에 쪼개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됐는데 최대 모집 금액인 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의 투자 기간은 약 9개월로 시청률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시즌3 시청률이 20%를 넘게 되면 수익률이 10%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영화, 드라마, 음악, 웹툰 등 'K콘텐츠'에 쪼개기투자하는 방식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타고 있다. 아티스트와 교감을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콘텐츠 쪼개기투자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다. 뮤직카우는 아티스트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악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일반 투자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저작권을 보유할 경우 주식 배당금처럼 꾸준히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을 보유한 음원이 많이 재생될수록 수익성이 증가하는 방식이다. 저작권 시세가 오를 경우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해 차익을 올릴 수도 있다.
거래 방법도 어렵지 않다. 시장은 크게 처음 저작권이 올라오는 경매 창구인 '옥션'과 저작권을 회원들끼리 사고팔 수 있는 '마켓'으로 나뉜다. 옥션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곡이 나오면 입찰금의 100%를 대기금으로 걸고 가격, 수량을 입력한 후 낙찰받을 수 있다. 경매 형식으로 경쟁이 치열할 경우 상위 가격부터 선착순으로 낙찰을 받는다. 이렇게 낙찰된 저작권은 마켓에서 다양한 투자자가 사고팔 수 있다. 주식, 코인 투자와 마찬가지로 매수·매도 호가 입력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이달 초 기준 뮤직카우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 중인 콘텐츠는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다. 2019년 8만원대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50만원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100만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관련 지수인 MCPI(Music Copyright Property Index)도 선보였다. 2019년 100으로 출발한 MCPI는 최근 240 근처에서 등락 중이다. 좋아하는 노래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에 회원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뮤직카우는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80만명에 누적 거래액이 300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 보유 회원 비중은 20대 20%, 30대 26%로 2030세대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다만 투자 리스크도 있다. 뮤직카우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은 비인기곡은 거래량이 적어 원하는 시점에 매도가 힘들 수 있다.
'펀더풀'은 한국 영화, 드라마, 전시,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투자 대상인 한국 콘텐츠가 손익분기점 이상 매출을 달성하면 수익을 분배하는 식이다. 투자금은 투자한 콘텐츠의 제작비 및 홍보비로 활용된다.
최근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문화 콘텐츠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 콘텐츠 투자 열풍 속에 지난해 펀더풀을 통해 모집된 펀딩 금액은 53억원으로 전체 증권형 펀딩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다. 투자는 최소 30만~50만원부터 가능하다. 펀더풀의 누적 투자금액은 70억원에 달한다.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