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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과열 신중해야"…"미술품 투자 대중화" 2022-01-14 21:40
2030세대의 쪼개기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이러한 유행이 유동성 장세로 촉발된 '투자 과열'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선점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젊은 세대의 불안 심리가 과열을 낳았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주기적으로 미술품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다는 직장인 강민규 씨(27)는 "친구들이 주식과 가상화폐로 큰 수익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했다"며 "남들이 모르는 투자처를 먼저 발굴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쪼개기투자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약간의 수익은 거뒀지만 열기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투자하는 작품마다 가격이 1년 전보다 20%씩 뛰는 시장을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쪼개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각종 규제가 들어서기 전에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투자 과열 현상이 2030을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위험 시장으로 이끈다는 비판도 나온다. 쪼개기투자는 상품 소유권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소유권을 법적으로 보장받기 어렵다는 데 있다. 플랫폼 업체 대부분이 금융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자본시장법 규제 밖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술 시장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해 플랫폼 업체들이 부실화되면 미술품 쪼개기투자자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소유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쪼개기투자 플랫폼을 감독할 법적 근거나 기관이 없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 대상이 된 상품을 공시한 것보다 싸게 구매했거나 비싼 가격에 팔아도 투자자는 알 방법이 없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들이 투자자들에게 매매 가격과 수익률을 속이거나 이상 거래를 하더라도 현재로선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쪼개기투자를 기술 발전이 불러온 새로운 트렌드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소액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투자 대상도 다양화되면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며 "쪼개기투자 유행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쪼개기투자가 항상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닌 데다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 교수는 "단기 고수익을 좇기보다 여러 대상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쪼개기투자는 한 자산에 여러 명의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라 리스크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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