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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LG 구광모號 '안정속 변화' 꾀했다 2021-11-25 23:05
◆ 대기업 연말 인사 시작 ◆
내년에 취임 5년 차를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 단행된 인사에서 '안정적 리더십'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모색했다. 젊은 피를 등용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도 리더들의 안정적인 지휘 체계를 유지해 신구(新舊)의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의 승진으로 LG그룹 부회장단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을 포함해 4인 체제로 전환됐다.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된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을 지휘해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게 된다. 권 부회장 선임과 함께 LG는 COO 산하에 경영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 2개를 신설했다. 경영전략부문은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현재 경영전략팀장을 맡고 있는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직접 맡아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를 돕기 위해 조케빈 전무가 LG화학에서 이동해 미래투자팀장을 맡았다. 경영지원부문은 지주회사 운영 전반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부문장 역할을 맡게 됐다.
LG전자를 떠난 권 부회장의 빈자리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메우게 됐다. '해외통'으로 꼽히는 조 사장은 1999년 독일법인 근무를 시작으로 캐나다법인장과 미국법인장 등을 거쳤다. 2014년 미국법인장(전무)에 오른 뒤 2016년 12월부터 북미지역 대표를 맡아왔다. 북미지역은 국내 시장과 함께 LG전자의 최대 매출처로 꼽힌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50세의 김병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 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4개 사업부문 중에서는 절반인 2곳의 부문장이 교체됐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장은 IT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노트북 '그램'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PC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장익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전장(VS)사업본부장은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높은 성장세를 이뤄낸 은석현 전무가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김명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정호영 사장을 보좌하면서 중소형 사업부장을 맡는다. 김 사장은 2019년부터 모바일 사업부장을 맡아 사업구조 개선과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POLED 사업 기반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를 제외하고는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김영섭 LG CNS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계속 지휘봉을 잡고 회사를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올해 퇴임설이 나왔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유임이 결정됐다.
권 부회장을 포함해 LG전자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전체 승진 규모는 179명으로 구 회장 취임 후 최대다. 특히 '젊은 피'로 상무급 임원을 대거 보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작년보다 14명 많은 132명의 상무를 신규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 중 40대는 82명으로 62%를 차지했다. 최연소 임원은 올해 41세인 1980년생 신정은 LG전자 상무다.
신 상무를 포함해 LG전자는 이번에도 여성 임원을 크게 중용했다. LG전자는 신 상무 외에 2명의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43세인 이향은 상무는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로 고객과 시장 트렌드 분야 전문가다. 45세인 김효은 LG전자 상무는 글로벌 기업 P&G에서 영입한 브랜드 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오찬종 기자 / 이영욱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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