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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주 사장단 인사 단행…컨트롤타워 부활 막판 고심 2021-11-25 20:39
재계가 연말을 앞두고 인사를 속속 단행하는 가운데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다음달 1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 내부에서는 그룹 업무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지휘 본부)' 신설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위한 컨설팅 결과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됐다. 앞서 전자와 물산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의뢰한 것이다. 삼성에 있어 지속가능경영은 지배구조 개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권 안정화가 중요한 이슈다. 현재 이 부회장이 물산과 생명을 통해 그룹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컨설팅 회사인 BCG의 도움을 받았고, 최근 제출받은 보고서 내용을 다각도로 분석해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 '4세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삼성으로서는 이런 부분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준법감시위의 핵심 업무는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경영권 승계가 지배구조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준법감시위는 지난 8월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의뢰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 항목 설정' 연구용역의 최종 보고서를 승인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연장선에서 제기된 문제가 바로 컨트롤타워 부활이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TF 등 계열사별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체제로는 그룹 간 업무 조율이나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 추진이 어렵다는 게 재계 설명이다.
다만 컨트롤타워 설치 필요성은 느끼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내부 의견도 있다. 2017년 3월에 폐지했던 미래전략실의 부활로 비치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황인 데다 합병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컨트롤타워 설립에 대한 원칙적 방침은 정해졌지만 시기는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 연말 인사는 다음주 중반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세대교체를 핵심어로 삼아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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