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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인플레 우려'…기재부, 일주일새 두차례 경고 2021-02-23 19:09
◆ 국채 금리 급등 ◆
일반인의 물가상승률 전망이 연 2%로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가, 농식품류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정부의 역대급 4차 재난지원금 예고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기대 등이 복합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4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소비자 심리 개선에 따라 물가와 관련한 지수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년 후 현재 대비 물가를 전망하는 물가수준 전망은 2포인트 오른 144로 2019년 5월 1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2.0%로 0.2%포인트씩 전달 대비 상승하면서 2019년 8월(2.1%·2.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재와 미래 물가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은 쌀값을 비롯한 각종 농식품류 가격 인상,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예고에 따른 유동성 증가의 기대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농축수산물(52.4%), 집세(40.1%), 공공요금(31.0%)을 지목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생산자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직전 월 대비 0.9% 오르면서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25달러(3.8%) 폭등한 6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통상 유가 상승은 각종 소비재 가격뿐 아니라 전기요금 등 전반적인 서비스가격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국채 금리도 끌어올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번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이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금리 상승 추세 등이 겹칠 경우 증시 이탈 등 금융시장 쇼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차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은 지난 19일 정부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에 이어 일주일 새 벌써 두 번째다.
[이지용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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