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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일단 질러? 빌려 써보고 구매하세요" 2021-01-14 04:04
"집콕으로 온라인 쇼핑은 늘었지만 선뜻 구매하기 힘든 제품이 있나요? 일단 빌려서 써보세요."
국내 대표 광고 마케팅 기업 제일기획이 지난해 말 체험 기반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플랫폼 '겟트(GETTT)'를 론칭했다. 'GET THE TASTE(취향을 얻어라)'라는 의미가 담긴 '겟트'는 고객이 렌탈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체험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찾도록 도와준다.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뷰티, 정보기술(IT) 기기 등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부문 약 90개 브랜드, 2800여 개 제품(렌탈 가능 제품은 65개 브랜드·약 1100개 제품)이 입점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들 일상이 됐지만 판매자의 제품 설명과 타인의 구매 후기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온라인 쇼핑이 갖는 한계도 존재한다. 실제로 제일기획이 실시한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을 가끔 후회한 적이 있다'는 응답률이 7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겟트 렌탈 서비스는 이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쇼핑할 때 '한 번 써보고 구매할 수는 없을까?' '이런 스타일이 나한테 어울릴까?'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겟트 렌탈 서비스는 제품 대여 기능을 넘어 제품·브랜드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구매로 연결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비스 론칭 때도 단순한 제품 정보 전달을 넘어 매력적인 큐레이션 테마나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고민했다. 겟트 설립을 주도한 박지현 대표(제일기획 팀장)는 "최근 오프라인 쇼핑 기회가 줄면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할 기회가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며 "겟트 렌탈 서비스는 렌탈 플랫폼에서 말하는 '사지 말고 빌리세요'의 개념이 아니라 '제대로 사기 위해 빌리세요'라는 체험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겟트에서는 렌탈 중인 제품이 마음에 들면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해당 제품 렌탈 횟수에 따라 가격 할인이 적용돼 구입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새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렌탈 제품 반납 후 새 상품으로 구입 가능하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온라인 쇼핑몰처럼 새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정수기 등 렌탈은 약정 장기 할부 형태가 대부분인 데 반해 겟트는 장기 할부가 아닌 일정 기간 단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렌탈 후 구매 전환하는 비율이 많은 카테고리는 가죽과 패턴 제품을 중심으로한 패션 아이템이다. 그는 "렌탈 후 구매 전환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렌탈을 통해 제품을 이용해보고 구매로 전환한 사례를 보며 렌탈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보완하는 유용한 체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겟트는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필요로 하는 중소형 콘텐츠 업체를 대상으로 한 B2B 렌탈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소 제작사 및 1인 제작자들의 렌탈 비용과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매주 선별된 브랜드들 신제품과 추천 상품을 일정 기간 무료로 체험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포토 이용후기 미션을 수행하는 '겟 포 프리(GETTT FOR FREE)'가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집에서 편하게 입어본 후 제품을 구매하거나 무료로 반품할 수 있는 '피팅 딜리버리(FITTING DELIVERY)' 서비스도 제공한다. '피팅 딜리버리'의 경우 겟트에서 7만원 이상 결제 시 발급되는 바우처로 이용할 수 있다.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담은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패션 스타일링 등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큐레이션 콘텐츠, 브랜드 스토리, 디자이너 인터뷰 등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 품목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골프웨어·골프장비 브랜드와 입점 계약을 맺었으며 또 펫(Pet) 패션계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그는 "고객에게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에는 자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고객들을 연결해주고 싶다"며 "일반적인 이커머스와 차별화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 미디어 커머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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