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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로 인한 이차전지 성장통 언제까지 이어질까 2020-10-17 10:04

국내외 전기차에서 화재 발생 이슈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관련주가 시름을 앓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과거 이차전지 화재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바 있어, 이번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6일 64만원으로 이번주 거래를 마쳐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종가 69만2000원 대비 7.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5.62%↓), 포스코케미칼(6.01%↓), 에코프로비엠(2.00%↓), 천보(8.75%↓), 후성(7.61%↓)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3분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잠정실적을 발표하고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코나 순수전기차(EV)의 대규모 리콜을 결정하자 국내외에서 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다시 조명된 영향으로 보인다.
코나EV의 리콜 결정으로 인한 전기차 화재 논란이 불거진 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이외에서도 화재 위험성이 부각됐다.
BMW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2만6700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BMW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납품받아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음. 또 다른 삼성SDI 배터리 탑재 차량으로 추정되는 포드 쿠가도 지난 8월 리콜이 실시된 바 있다는 사실도 다시 주목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기차 화재 문제의 원인으로 배터리 셀 문제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셀 제조업체들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셀 제조 불량을 코나EV의 화재 원인으로 발표하자 LG화학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배터리 불량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재연 실험에서 배터리셀의 분리막 손상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했는데도 불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화재 문제는 배터리 관련 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코나EV 리콜 결정과 관련해 “배터리 불량에 따른 전기차 화재는 LG화학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이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난 2018~2019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이후 LG화학의 배터리 가격 프리미엄이 낮아졌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차전지와 관련된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리튬이온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사태 때도 명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고, 배터리 업체들이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전기차 화재 사태로 인한 악재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나EV 리콜에 따른 LG화학의) 비용 부담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EV 시장의 경쟁 심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이 훼손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슈가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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