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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줌 성장 놀랍지않나…테크株 담은 ETF에 돈 넣어라" 2020-09-16 19:43
◆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월가 빅샷들의 투자조언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모든 이가 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주식을 비롯한 장기 투자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내에서도 관점을 잘 가져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 시점에 이머징 국가가 여전히 매우 우려스럽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선진국에 투자해야 합니다. 한국, 일본, 미국, 중국과 같은 나라에 말이죠."
세계 최대 종합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1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A홀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월가 빅샷들의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 진단'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술주 중 상당수는 이 순간 이미 주가가 기업가치를 모두 다 반영했지만 여전히 다른 곳에 새로운 승자가 있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1년 전만 하더라도 영상회의가 생소했지만 오늘날 '줌(Zoom)'은 시가총액 1200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술주에 대한 장기 투자 관점이 있었더라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줌과 같은 곳에 일부를 투자할 기회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투자를 위한 좋은 도구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했다. 핑크 회장은 "투자 관심 테마가 특정 국가·섹터·채권이거나 투자 기간이 장기 또는 단기이거나 무관하게 ETF를 통해 투자 익스포저를 조정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테마 ETF를 통해 액티브한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이른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역시 강조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이 주주만이 아닌 직원, 고객, 사회 등 이해관계자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핑크 회장은 "유능하고 영리한 직원이 있다는 것은 장기 이익을 더욱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라며 "고객 역시 그들이 비즈니스를 함께할 수 있는 이를 고르는 데다 그들이 투자하기를 원하거나 사들이기를 원하는 브랜드 또는 회사를 고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국수주의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 다국적 기업이라면 모든 나라에서 영업하기 위해 각각 노력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현재 최고의 기업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집중하는 기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에 집중하지 않는 상장기업은 고전하고 있고 그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탄력성이 절실한 현시점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울러 현재 발호하고 있는 국수주의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핑크 회장은 "지난 50년간 세계화는 더 많은 인류를 중산층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세계화에 따른 일부 양극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만약 세계화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더욱 불평등한 세계에 살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는 물론 기후변화 같은 자연재해가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면서 세계화에 따른 글로벌 공조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블랙록은 사회적책임투자(SRI)를 최근 강조하고 있다.
핑크 회장은 "이머징 국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 존속을 가능하게 하는 헬스케어 시스템이 없다. 대부분이 이머징 국가인 적도 근방에 위치한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위 상승으로 충격이 더 커지고 있다"며 "이들을 구하는 게 선진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의 책무이고 향후 24개월간 테마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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