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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먼 "6개월내 글로벌 경제 재시동…투자할 韓기업 물색" 2020-09-16 19:13
◆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월가 빅샷들의 투자 조언 ◆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로버트 러블레이스 캐피털그룹 공동회장 등 월가를 대표하는 '큰손' 3명과 이브 페리에 아문디 회장 등 유럽을 대표하는 '큰손'이 코로나19 시대 투자 철학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이 제시한 공통 투자 키워드는 '낙관(Optimistic)' '장기(Longterm)'로 요약된다.
"한국은 지난 15~20년간 놀랄 만한 진전을 보여준 국가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아마도 세계 경제대국 중 가장 뛰어날 정도로 예외적으로 훌륭한 대응을 보여줬습니다. 민주주의와 경제 체제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국민은 매우 근면성실합니다.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그 길을 알려주는 '피뢰침(lightning rod)'과도 같은 나라입니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이날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A홀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월가 빅샷들의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 진단'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블랙스톤은 2019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5710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며 부동산, 사모투자(PE),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필드 하남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는 "블랙스톤은 정말로 한국을 좋아한다. 2005년 이후 한국 투자자에게서 조달한 자금만 170억달러가 넘는 데다 한국에서 가장 커다란 쇼핑센터 중 하나와 한국에서 가장 큰 대형 제약유통회사(지오영), 패션아이템 생산기업(시몬느) 등에 투자했고 항상 투자할 만한 기업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조만간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6개월 이내에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같은 돌파구가 마련되면 경제활동은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전 세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보다 경제활동 촉진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 세계는 오히려 디플레이션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같은 저금리 기조는 블랙스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PE가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늘 딜은 많지만 관건은 가격"이라면서 "이자율이 내려가면 주가나 기업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PE 사업에 있어 다소 도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투자처를 찾아나서는 것은 노련한 투자자의 본성이다.
슈워츠먼 회장은 "(코로나19로) 세상이 변함에 따라 성장하는 사업부문이 있고 추가 투자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사업도 있다"면서 "PE는 이 같은 투자 기회를 많이 찾을 수 있으며 블랙스톤은 이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윳돈만 1500억달러 규모"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올 들어 유전자 검사 기업 앤세스트리닷컴, 일본 다케다제약 헬스케어사업부 등을 인수했다.
그는 아울러 "부동산 중 일부 분야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 2021년에 관련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가격 하락 추세가 뚜렷한 호텔 등 부동산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
슈워츠먼 회장은 "기술기업에 대한 보호주의가 중국에서 강력하고, 미국 역시 대칭적으로 보호주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양국은 올해 1월 50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합의를 맺었고 지금과 같은 긴장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 보이는 것보다는 양자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차차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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