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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단돈 25센트에 팔린 에어아시아, 전세계 13위로 발돋움한 비결 2020-09-16 16:40
지난 2001년 두 대의 낡은 항공기와 1100만 달러의 부채만 남아 있던 말레이시아 국영 항공사를 단돈 25센트에 매입해 에어아시아를 설립한 토니 페르난데스 CEO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에어아시아가 매각 이후 20년도 안 돼 탑승객 기준 전세계 13위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를 페르난데스 CEO는 도전으로 꼽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빠르게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각오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 온라인을 통해 참석한 페르난데스 CEO는 "지난 18년 동안 많은 위기를 겪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가장 심각한 위기"라면서 "그래도 기존의 30~40% 수준으로 운항이 재개되고 있고, 문을 걸어잠궜던 많은 국가가 올 연말이면 개방돼 억압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01년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 중 항공기를 타본 사람이 6%에 불과할 정도로 비싼 요금이 문제가 되자 에어아시아는 기존 항공 요금의 50%를 내리는 파격적인 요금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국내선으로 시작한 에어아시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의 경우 회복이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에어아시아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자가진단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가면서 항공 영역을 넘어선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약 2년 전 데이터 혁명을 일궈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항공권을 판매한 에어아시아는 디지털 사업을 더욱 키우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도 예약하는 식으로 이용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고안하고 있다.
또한, 기내식을 프렌차이즈 음식점으로 확대하고, 화물 발송을 늘려 음식 배달을 동남아에서 서울까지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다.
핀테크 역시 에어아시아가 주목하는 분야다. 은행업과 대출업 라이선스를 받았고 이미 12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에어아시아 마일리지는 아세안 지역에서 350만명의 회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마일리지를 온·오프라인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빠르게 해쳐나가는 방법으로는 진단키트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빠르게 진단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세계화된 사회에서 국경을 언제까지 닫고만 있을 수 없다. 빠르고 저렴한 진단키트와 백신으로 용기를 낼 때"라며 "포스트 코로나에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것인만큼 옛 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보고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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