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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폐기물 2500톤 연탄·천연가스 대체재로" 2020-06-30 13:21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귀한 자원으로 탈바꿈할 정책제안이 나왔다. 플라스틱을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열을 내는 원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29일 '제1회 플라스틱 포럼'에서 "플라스틱은 높은 온도의 강렬한 불에 타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흩어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다"며 "이 특징을 활용하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소성로의 대체연료로 다양한 플라스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멘트 소성로는 고열로 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연료로 지금은 연탄이나 천연가스가 쓰이는데 대체재로 플라스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시멘트 소성로를 이용한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강 교수는 "실제 플라스틱 이전에 환경의 골칫거리였던 폐타이어는 이 소성로의 원료가 되면서 돈을 주고 사는 귀한 몸이 됐다"며 "이 사례를 거울삼아 폐플라스틱에도 적용하면 '폐타이어 공해'라는 말이 사라졌듯이 '플라스틱 공해'라는 단어도 잊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쌓이는 폐플라스틱에 골치를 썩던 환경부는 최근 이 방법을 활용해 다량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해 소비는 늘어나는데 재활용 수출길이 막혀서 폐플라스틱이 적체되고 있는데, 시멘트 업계와 협의해 약 2500t을 제안한 원료로 활용했다"고 화답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이 널리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국민 인식 때문이다. 홍 차관은 "국민은 여전히 플라스틱을 연소시키면 유해한 물질이 나올 것이라 우려한다"며 "이는 과학계에서 객관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해주는 노력과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플라스틱은 낮은 온도에서는 불완전 연소에 의해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하지만 1200도 이상 높은 온도에서는 완전 연소가 일어나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고열의 시멘트 소성로로 태우면 유해물질 우려는 전혀 없는 셈이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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