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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엇갈린 편의점 빅2…CU “코로나 타격” GS25 “서비스 차별화” 2020-05-23 11:01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편의점 맞수 GS리테일BGF리테일의 엇갈린 성적표가 화제다. GS리테일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BGF리테일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양 사의 비슷한 듯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와 입지 전략, 자회사 경영 성과의 차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양 사 실적 어디서 갈렸나
▷CU “특수 점포 부진”, GS “경영 효율화”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419억원, 8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 315%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편의점사업부 영업이익이 51.3% 증가하고 슈퍼 사업이 흑자전환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BGF리테일은 매출은 1조3931억원으로 3.2%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29.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양 사 영업이익이 모두 250억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5배 가까이 벌어졌다.
당초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수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동네 상권이 활성화되며 주택가의 근거리 쇼핑 채널인 편의점 내방객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양 사 실적이 크게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양 사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먼저 BGF리테일은 ‘입지 전략’의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방권역 점포 수와 공항, 관광지, 대학가 등 특수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유동인구 감소, 개강 연기, 국내외 여행 급감 등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고 말한다.

일단 지방권역 매장만 보면 CU가 더 많기는 하다. 공정거래조정원 정보공개서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의 출점 비중이 CU는 56.3%, GS25는 52.9%로 CU가 3.4%포인트 더 높다(2018년 기준).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는 지방권역 점포 수가 타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 서울의 경우 CU가 GS25보다 340여개 더 적고 제주도는 140여개 더 많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늘며 수도권에 머무는 인구가 더 많았고 봄철 지방축제 등 국내 여행객들이 적어 매출이 증가했어야 할 지방권역은 매출이 급감했다. 도시에서 지방권역으로 인구가 이동하면서 함께 매출이 높아질 시점인데, 올해는 거꾸로 돼버렸다. CU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단,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대구는 CU가 379개로 GS25(424개)보다 약 10%(45개) 더 적다”며 지방권 매장 비중 차이의 영향은 미미했다고 주장한다.
CU의 특수입지 점포(대학가, 관광지 등) 비중이 정말 GS25보다 높은가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오프라인 유통점은 상권과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동네 상권이 활성화된 반면,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와 대학가 개강 연기 등으로 특수상권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올 1월 대비 3월의 지하철역 승하차자 수가 홍대입구, 명동, 고속터미널, 혜화 등은 50~70% 급감한 반면 동작, 마곡, 상일동 등은 많아야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CU가 GS25보다 특수입지 점포가 많다는 사실이 인정되면 1분기 어닝 쇼크는 코로나19에 따른 외부 효과 때문이라는 해명이 성립될 수 있다.
CU는 특수점 비중이 약 10% 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런 맥락에서 “CU의 1분기 실적 부진 원인은 전체 점포의 10%에 달하는 특수입지 점포가 부진했던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심했던 3월 기준으로 특수입지 점포들의 기존점 매출액이 39% 감소했다. 별도 기준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 54억원 중 43억원이 특수입지 점포 영향이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GS리테일 측은 GS25의 특수입지 점포 비중이 11.8%로 CU보다 결코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특수입지 점포 비중은 GS25가 높으면 높았지 결코 적다고 보지 않는다. 지방권 매장 수도 3% 차이에 불과하다. 편의점의 사업구조가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이 정도만으로 영업이익 5배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입지보다는 GS25가 반값 택배, 커피 구독, 나만의 냉장고 앱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도입으로 내방객 수와 객단가를 높인 경영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봐야 한다. GS25가 지난해 점포당·면적당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이 그 증거다”라고 말했다.
단, 특수점 비중은 ‘어느 입지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집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비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는 리조트, 빌딩 구내 등의 입지도 특수점으로 집계한다. 군부대 매장 230여개는 GS25만 있고 이들은 코로나19로 장병 외출 금지에 따른 수혜도 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슈퍼 등 주 사업 외에 기타 사업부 실적 차이도 극명하게 갈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1분기 매출 3451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GS리테일 측은 “지난해 25개의 저효율 점포를 정리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감소했다. 그러나 고효율·저비용의 체인 오퍼레이션 시스템(주문, 가격, 재고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해 매장 직원들은 판매 행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을 구축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억원 증가했다. 상품 구색 전략도 대용량 위주에서 소포장 중심으로 변경되며 고객 소비가 소용량, 다품목 구매로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개발 사업부문은 자문을 맡았던 광교몰 매각 프로젝트를 1분기에 성공적으로 종료, 추가 수익을 거뒀다.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매출(45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지만, 코로나19 국면에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지난 1월부터 리노베이션으로 객실 영업을 중단, 운 좋게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최소화한 덕분이란 설명이다.
반면 BGF리테일은 자회사 BGF푸드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억원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편의점 매출이 감소하며 지난해 오픈한 센트럴키친(CK·Central Kitchen)의 가동률이 50% 수준에 그쳤기 때문” (주영훈 애널리스트), “중앙집중 조리 시스템과 중앙물류센터(CDC), 센트럴키친 준공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도시락 매출 감소에 따른 자회사 실적 부진”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등의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은
▷코로나19 절정 지나고 여름 온다 ‘호재’
문제는 앞으로다. GS25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빅배스(big bath)’ 효과가 아닌 실력임을, CU는 어닝 쇼크가 일회성 악재였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호실적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절정은 지난 것으로 보이고, 편의점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는 점은 양 사 모두에 호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비해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고 판단한다. 소비 침체 속 점포 매출 향상을 위한 알뜰 장 보기 프로모션 등의 긍정적 영향으로 일반 입지 점포와 신규점은 그나마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다. 향후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교육 환경 정상화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외에 사업 다각화 추진 성과를 강조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위기에 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지속적인 체질 강화를 통해 외부 환경의 영향에도 큰 흔들림이 없는 안정적인 수익 체계를 확보했다. 1만5000여개의 GS리테일 유통 플랫폼은 국가적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 소비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9호 (2020.05.20~05.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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