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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에 이례적 포함된 사모펀드 IMM-‘자산 6조’ 대표(지성배) 지분 43%…대기업 총수 간주 2020-05-23 11:03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4개 기업집단을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이례적으로 사모펀드(PEF) 중 하나가 이름을 올렸다. IMM인베스트먼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성배·장동우 공동대표가 이끄는 투자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 6조3130억원, 79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아이엠엠글로벌사모투자합자회사, 페트라6의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50개의 금융·보험사와 유한회사 IMM, 이미인, 솔트라이트아이엔씨, 다나에너지솔루션 등 29개의 제조업 계열 비금융보험사도 거느리고 있다.
IMM보다 규모가 더 큰 사모펀드가 꽤 있음에도 유독 IMM만 이름을 올린 이유는 뭘까.
▶IMM 어떤 곳?
▷송인준·지성배·장동우 공동 설립
IMM은 1999년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3명이 공동 창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85학번인 송 대표는 동향(대전)이자 86학번으로 1년 후배인 지 대표가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눈여겨본 후 학업은 물론 회계사 시험 준비를 같이 하면서 동업자의 길을 걷게 됐다. 장동우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송 대표와 동서 지간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세 창업자는 모두 회계법인 출신으로 송 대표는 안진회계법인, 지 대표와 장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을 다녔다. 함께 회사를 키우다 송 대표가 사모펀드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2006년 별도로 IMM PE를 설립하면서 각자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번에 공정위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 곳은 이 중 IMM인베스트먼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약 40명의 운용 인력을 갖춘 회사. 패스트파이브·위메프·마이리얼트립·스타일쉐어·백패커 등 스타트업, 벤처중소회사부터 셀트리온·크래프톤·우아한형제들·카버코리아·펄어비스·롯데손해보험·EMKH·현대LNG해운 등 중견까지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왔다. 지난해에는 SK그룹과 베트남 투자에 나서 현지 상장사 중 민간기업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 3월 기준 AUM(자산운용액) 3조9400억원, 청산펀드(투자 후 지분 매각 완료) 수익률(IRR)은 22.1%에 달한다.

▶공시 대상 기업 왜 올랐나
▷지성배 대표 지분율 42.76% 대주주
공정거래법은 5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30% 이상 대주주가 존재하면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올린다. IMM은 지분구조가 분산되지 않고, 자연인(지성배 대표)이 지배구조 최상위 회사(유한회사 IMM)의 최대 주주(지분율 42.76%)로 등재돼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PEF라고 하더라도 유한회사 IMM이 금융·보험회사가 아닌 컨설팅 회사로 돼 있어 지정 예외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아 최대 주주가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한다는 관점을 그대로 법에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다른 대형 사모펀드도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는다. 다만 이들 펀드는 여러 주주들이 지분을 30% 미만으로 보유하면서 공동대표, 파트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은 면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매물로 나오는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사모펀드의 대기업집단 지정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PEF의 지배구조가 이슈로 대두된 적은 없었는데 앞으로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는 PEF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PEF 첫 사례인데
▷공시집단 되면 투자 위축될까 우려도
산업계는 물론 투자금융업계에서도 IMM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 여부다. 통상 M&A(인수합병) 협상을 하다 보면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을 들 때도 많은데 공시 대상 기업집단이 되면 건건이 사업 진행 사항이나 비상장 주식 투자 진행 상황 관련 공시를 해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또 대기업으로 분류돼 골목상권 규제에 저촉된다거나 의결권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도 가능하다.
IMM이 지금 덩치보다 더 커져 공정위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도 지정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요건은 자산총액 10조원이다. IMM이 현재의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로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기면 현재 지정된 공시 대상 기업집단보다 더 강도 높은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IMM은 2018년만 해도 자산총액이 4조원 후반대였지만 1년 만에 12개 법인이 신규 편입되면서 1조5000억원가량 자산이 급증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들어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참고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IMM이 금융사 지분 인수를 하다 자산 10조원을 넘기면 자칫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는 공정거래법상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향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되더라도 자본시장법상 특례요건에 따라 의결권 제한 규정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M 입장은
▷파트너 지분율 늘어나면 자연 해소
사실 IMM이 공정위 관련 규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공시집단 지정은 일단 지성배 대표의 높은 지분율에서 비롯됐다. ‘자연인의 동일인 지정’ 요건에서 빠지려면 대주주가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지 대표 포함 총 3명이 IMM인베스트먼트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분 조정을 하면 공시집단에서 이름을 뺄 수 있다. 더불어 ‘지배구조 최정점 기업의 업종’ 규정에서 IMM이 컨설팅업으로 돼 있다 보니 포함됐는데 사업 목적에 금융·보험업을 추가하면 규제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IMM 입장은 ‘당장 그럴 계획은 없다’다.
지성배 대표는 “당장은 투자활동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더불어 그는 “지배구조가 어차피 자연스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집단에 이름을 넣고 빼고의 문제를 넘어서 자연스레 최대 주주 지분율은 떨어지게 돼 있다. 의도적으로 지분을 사고팔면서 지배구조를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지분가치 산정부터 금액 마련까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사모펀드나 회계법인, 로펌의 분산된 지배구조, 승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회사에 기여한 파트너가 점진적으로 지분을 갖게 되면 대주주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공시집단에 이름을 계속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59호 (2020.05.20~05.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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