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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 현대차그룹까지…재계 '전자투표제' 도입 확산 2020-02-14 15:56
【 앵커멘트 】
기업들의 1년 농사를 주주로부터 평가받는 기업 주총 시즌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이 최대한 주주 편익을 높여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업들의 전자투표제 도입이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의 소중한 의견까지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보도에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의 전자투표제 도입이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전자투표제 제도가 시행된지 10년만으로, 주주들의 편익 제고 차원에서 도입이 확산되면서 전자투표제 시행의 원년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장소를 꺼리는 현상이 이어져 전자투표제는 더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법에 근거한 제도인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의결권 등을 행사하는 투표방식입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6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간단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액면분할 후 가진 첫 주총에서는 많은 소액주주들이 참여해 대기 시간이 지체되며 제때 참석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는 의결권 행사에 있어 주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의했다"며

"올해 개최되는 정기 주총부터 주주는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자투표제 시행을 전 상장계열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존 현대글로비스 등 3개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9개사로 늘려 약 68만명의 소액주주들의 편익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주주 권리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자투표제 확대 도입을 결정했다"면서

"주주는 물론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확고한 신뢰를 조성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4대그룹 가운데 LG를 제외한 삼성과 현대차, SK 등은 모두 전자투표제 도입을 추진합니다.

특히 SK의 경우 국내 대기업 지주사들 중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했고, 전 계열사로의 확대 적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계열사 75곳 가운데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는 곳은 로보스타 단 한 곳으로,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총 운영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전자투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