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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시스템 안정에도…고환율·집값 쏠림 유의" 2025-12-23 15:10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금융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치솟는 환율과 서울 집값이 장기적으로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위험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18.6에서 15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중장기 위험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은은 중장기적인 금융 불안이 커진 배경으로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습니다.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은행들의 신용 공급이 위축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응에도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넘어서며 지난 4월 연고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여전한 주택 가격 상승 압력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장정수 / 한국은행 부총재보
- "주가, 금리, 환율 지표들이 크게 움직이는 등 시장 변동성이 높은 점과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금융 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리 금융 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어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서울 주택시장 쏠림 현상은 역대급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월 말 기준 43.3%로 이전 최고점을 넘어섰습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가계부채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불균형 확대를 막기 위해 실효성 있는 주택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은 또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 패턴 변화 등이 미칠 영향에 유의해 거시건전성정책과의 공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