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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간 예민한 시기에…대만 가까운 최전방 부대 방문한 일본 방위상	2025-11-24 06:13
요나구니섬 자위대 기지 방문 대만서 110㎞…유사시 최전선 “시설 정비하고 훈련해야” 중일 갈등 속 군사 대비 강조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中 거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중국에 가장 근접한 지역의 부대를 방문했다. 대만과 불과 1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도 가까워 양국 갈등 속에서 군사적 대비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중일 갈등으로 동북아 3국 관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취소된 가운데, 내년 1월로 예상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마저 취소되는 분위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이날 대만과 가까운 요나구니섬의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는 대만 유사시를 겨냥해 최전선이 되는 이 지역의 방위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요나구니섬에 적 항공기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전자전부대’를 주둔시킬 방침이다. 이 부대는 적군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기의 레이더를 무력화해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작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기존 전자전부대는 함정과 지상 부대의 통신을 방해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반면 대공전자전부대는 항공자위대 전략의 동향을 파악하는 적 항공기 레이더를 주요한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사실상 해양 진출을 가속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부대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요나구니섬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폭격 등으로부터 섬을 지키기 위해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둘 예정이다. 현재는 요나구니섬의 동쪽에 있는 이시가키섬에 최서단 미사일 거점을 두고 있는데 중국에 더 가까운 곳에 미사일 부대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요나구니섬에는 내년부터 대만 유사시 등에 대비해 장기 체류가 가능한 피난소 설치 공사도 진행된다. 수용 인원은 약 200명으로 2주 가량 체류할 수 있고 2028년 3월 완공이 목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현장에서 “난세이 제도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 체제 강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자위대의 부대 배치와 시설 정비, 미일 공동 훈련 등을 꾸준히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일 관계 격화 속에 고이즈미 방위상의 행보는 주목받는 분위기다.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의 군사적 압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위대의 역할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일 양국은 여론전을 통해 상대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중국의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의 양안 상황 개입은 침략행위에 해당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 대사의 언급은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이유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중국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여행 자제령 근거로 제시한 치안 악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외무성의 일본 내 중국인 대상 범죄 통계 문서를 보면 살인건수와 강동건수 등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내년 1월 일본 개최가 논의되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불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당초 올해 안에 개최하려다가 일정상 내년 1월에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시기를 옮겨서라도 조기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했을 당시에도 중일 관계가 얼어붙어 정상회의가 약 3년 반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일간 예민한 시기에…대만 가까운 최전방 부대 방문한 일본 방위상

2025-11-24 06:13

요나구니섬 자위대 기지 방문
대만서 110㎞…유사시 최전선
“시설 정비하고 훈련해야”
중일 갈등 속 군사 대비 강조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中 거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중국에 가장 근접한 지역의 부대를 방문했다.
대만과 불과 1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도 가까워 양국 갈등 속에서 군사적 대비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중일 갈등으로 동북아 3국 관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취소된 가운데, 내년 1월로 예상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마저 취소되는 분위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이날 대만과 가까운 요나구니섬의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는 대만 유사시를 겨냥해 최전선이 되는 이 지역의 방위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요나구니섬에 적 항공기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전자전부대’를 주둔시킬 방침이다. 이 부대는 적군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기의 레이더를 무력화해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작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기존 전자전부대는 함정과 지상 부대의 통신을 방해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반면 대공전자전부대는 항공자위대 전략의 동향을 파악하는 적 항공기 레이더를 주요한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사실상 해양 진출을 가속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부대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요나구니섬에 지대공 미사일 부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폭격 등으로부터 섬을 지키기 위해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둘 예정이다. 현재는 요나구니섬의 동쪽에 있는 이시가키섬에 최서단 미사일 거점을 두고 있는데 중국에 더 가까운 곳에 미사일 부대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요나구니섬에는 내년부터 대만 유사시 등에 대비해 장기 체류가 가능한 피난소 설치 공사도 진행된다. 수용 인원은 약 200명으로 2주 가량 체류할 수 있고 2028년 3월 완공이 목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현장에서 “난세이 제도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 체제 강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자위대의 부대 배치와 시설 정비, 미일 공동 훈련 등을 꾸준히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일 관계 격화 속에 고이즈미 방위상의 행보는 주목받는 분위기다.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의 군사적 압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위대의 역할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일 양국은 여론전을 통해 상대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중국의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의 양안 상황 개입은 침략행위에 해당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 대사의 언급은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이유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중국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여행 자제령 근거로 제시한 치안 악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외무성의 일본 내 중국인 대상 범죄 통계 문서를 보면 살인건수와 강동건수 등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내년 1월 일본 개최가 논의되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불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당초 올해 안에 개최하려다가 일정상 내년 1월에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시기를 옮겨서라도 조기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했을 당시에도 중일 관계가 얼어붙어 정상회의가 약 3년 반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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