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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멈췄던 원전까지 돌린다"… 전력株 불기둥	2025-11-20 20:02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였지만 한동안 부진했던 한국과 미국의 전력 관련 업종이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소형모듈원자로(SMR)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4.44% 오른 7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만9500원으로 전장 대비 6.9%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달 29일 9만640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AI 버블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3분기 호실적으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원전 확대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이성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가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SMR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AI 전력 시장에 버블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이 확대된다면 기존에 원자로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만 납품하던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터빈발전기와 격납건물로까지 공급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중에 체코 두코바니의 공급 물량 배정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I 전력 밸류체인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주가는 하루 새 각각 4.09%, 6.53% 올랐다. 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대한전선(4.78%)을 비롯해 가온전선(6.01%), 대원전선(17.96%) 등 전선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간) 정규장이 마감된 이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애프터마켓에서도 AI 전력 관련주가 들썩였다. 또 미국 정부가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한몫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8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돕기 위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연방정부 대출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에너지 사업 부활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실제 자금 집행이 확정된 첫 사례다. 미 육군 시설에서 SMR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 프로젝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미 육군은 2028년까지 모든 기지에 SMR을 설치하는 '야누스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로 발전소를 배치할 수 있는 후보지로 9개 기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SMR 설계 및 개발업체 뉴스케일파워는 19일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무려 8.33% 급등한 22.89달러를 기록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달 53.4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한 달새 AI 버블 논란과 대주주 플루오의 지분 매각 영향으로 주가가 대폭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도 주가가 1.9% 추가 하락했지만 장 마감 이후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만 뉴스케일파워는 당분간 대주주 플루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루오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뉴스케일파워 잔여 지분 1억1000만주 전량을 내년 2분기까지 매각하기로 약정한 상태로, 이는 지분율 약 39%에 해당한다. 차세대 SMR 개발 업체 오클로는 19일 애프터마켓에서 6.16% 급등한 109.2달러를 기록했다. 오클로는 같은 날 독일 에너지 기술기업 지멘스에너지에서 주요 기자재를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오클로는 이날 정규장에서도 주가가 6.45% 급등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 멈췄던 원전까지 돌린다"… 전력株 불기둥

2025-11-20 20:02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였지만 한동안 부진했던 한국과 미국의 전력 관련 업종이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소형모듈원자로(SMR)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4.44% 오른 7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만9500원으로 전장 대비 6.9%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달 29일 9만640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AI 버블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3분기 호실적으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원전 확대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이성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가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SMR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AI 전력 시장에 버블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이 확대된다면 기존에 원자로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만 납품하던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터빈발전기와 격납건물로까지 공급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중에 체코 두코바니의 공급 물량 배정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I 전력 밸류체인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주가는 하루 새 각각 4.09%, 6.53% 올랐다. 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대한전선(4.78%)을 비롯해 가온전선(6.01%), 대원전선(17.96%) 등 전선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간) 정규장이 마감된 이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애프터마켓에서도 AI 전력 관련주가 들썩였다. 또 미국 정부가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한몫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8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돕기 위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연방정부 대출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에너지 사업 부활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실제 자금 집행이 확정된 첫 사례다.
미 육군 시설에서 SMR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 프로젝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미 육군은 2028년까지 모든 기지에 SMR을 설치하는 '야누스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로 발전소를 배치할 수 있는 후보지로 9개 기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SMR 설계 및 개발업체 뉴스케일파워는 19일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무려 8.33% 급등한 22.89달러를 기록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달 53.4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한 달새 AI 버블 논란과 대주주 플루오의 지분 매각 영향으로 주가가 대폭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도 주가가 1.9% 추가 하락했지만 장 마감 이후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만 뉴스케일파워는 당분간 대주주 플루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루오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뉴스케일파워 잔여 지분 1억1000만주 전량을 내년 2분기까지 매각하기로 약정한 상태로, 이는 지분율 약 39%에 해당한다.
차세대 SMR 개발 업체 오클로는 19일 애프터마켓에서 6.16% 급등한 109.2달러를 기록했다. 오클로는 같은 날 독일 에너지 기술기업 지멘스에너지에서 주요 기자재를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오클로는 이날 정규장에서도 주가가 6.45% 급등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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