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반도체·전력·조선 선봉…4분기 전망 쾌청	2025-11-18 19:40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전력·조선 산업을 필두로 올해 마지막 분기의 실적 눈높이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호황기를 맞은 전력·조선 업종은 연초부터 컸던 기대를 뛰어넘었고, 반도체 산업은 제품 판매가가 인상되는 업황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덕분에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불과 5개월여 만에 5000억원이 넘게 늘어났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9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7일 기준 50조7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에 전망한 4분기 영업이익(45조347억원)에 비해 12.78% 증가한 것이다. 93개 상장사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465조2086억원으로, 상반기 말 전망치(467조6483억원)보다 0.52%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 93개사의 영업이익은 27조9217억원으로 올해 4분기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매출은 올 4분기에 대한 지난해 전망치보다 5.72% 적은 440조895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위를 굳히고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탄 삼성전자와 SK하 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2715억원으로 지난 6월 말(8조8431억원)보다 61.39% 늘어났다. HBM3E(5세대 HBM) 12단 출하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년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최대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SK하 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도 10조2106억원에서 14조229억원으로 뛰었다. 인공지능(AI)발 대규모 유틸리티 투자로 장기화하고 있는 변압기 쇼티지(공급 부족)의 수혜를 보는 전력기기 업종도 기대주다. HD현대일렉트릭(2761억원)과 효성중공업(2123억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반기 말보다 각각 12.42%, 27.58% 증가했다.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고 생산 효율까지 높아지면서 이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인도가 늘어나고 있는 한화오션은 올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상반기 말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816억원에서 4095억원으로 45% 넘게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 증가율(20.7%)이 매출 증가율(4.5%)을 상회했고, 삼성중공업도 매출액 전망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만 33.2% 부풀었다. HD현대미포는 올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상반기 말 대비 1.1%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37.6% 급증했다. 반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직격한 2차전지 업종은 침체가 심화됐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말 2106억원으로 전망되던 4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255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됐다. 매출도 4조4479억원에서 3조55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SS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전기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인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5649억원에서 773억원으로 급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배터리 업계에서 ESS 시장이 전기차를 상회하기에 ESS 경쟁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전력·조선 선봉…4분기 전망 쾌청

2025-11-18 19:40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전력·조선 산업을 필두로 올해 마지막 분기의 실적 눈높이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호황기를 맞은 전력·조선 업종은 연초부터 컸던 기대를 뛰어넘었고, 반도체 산업은 제품 판매가가 인상되는 업황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덕분에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불과 5개월여 만에 5000억원이 넘게 늘어났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9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7일 기준 50조7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에 전망한 4분기 영업이익(45조347억원)에 비해 12.78% 증가한 것이다. 93개 상장사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465조2086억원으로, 상반기 말 전망치(467조6483억원)보다 0.52%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 93개사의 영업이익은 27조9217억원으로 올해 4분기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매출은 올 4분기에 대한 지난해 전망치보다 5.72% 적은 440조895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위를 굳히고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탄 삼성전자와 SK하 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2715억원으로 지난 6월 말(8조8431억원)보다 61.39% 늘어났다. HBM3E(5세대 HBM) 12단 출하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년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최대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SK하 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도 10조2106억원에서 14조229억원으로 뛰었다.
인공지능(AI)발 대규모 유틸리티 투자로 장기화하고 있는 변압기 쇼티지(공급 부족)의 수혜를 보는 전력기기 업종도 기대주다. HD현대일렉트릭(2761억원)과 효성중공업(2123억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반기 말보다 각각 12.42%, 27.58% 증가했다.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고 생산 효율까지 높아지면서 이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인도가 늘어나고 있는 한화오션은 올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상반기 말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816억원에서 4095억원으로 45% 넘게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 증가율(20.7%)이 매출 증가율(4.5%)을 상회했고, 삼성중공업도 매출액 전망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만 33.2% 부풀었다. HD현대미포는 올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상반기 말 대비 1.1%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37.6% 급증했다.
반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직격한 2차전지 업종은 침체가 심화됐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말 2106억원으로 전망되던 4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255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됐다. 매출도 4조4479억원에서 3조55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SS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전기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인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5649억원에서 773억원으로 급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배터리 업계에서 ESS 시장이 전기차를 상회하기에 ESS 경쟁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