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AI 버블 아니다…투자 사이클 이제 시작"	2025-09-15 19:23
"한국인들이 폭락할 주식만 산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자발적인 리서치를 통해 지식을 쌓는 한국인 투자자들을 높이 평가합니다." 에반 옹 그래닛셰어스 아시아 총괄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서학개미를 '공격적인 미래 지향적 투자자'라고 정의 내렸다. 그래닛셰어스는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NVDL'을 앞세워 운용자산(AUM)이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는 미국 자산운용사다. 옹 총괄은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을 예로 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잡음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부진을 더 걱정할 때, 한국 투자자들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가 우리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술주, 성장주,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좋아하는 한국인이 AI 투자 사이클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AI가 마치 마법의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곧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AI 투자 사이클은 이제 시작되는 것이며 우리는 'AI 버블' 속에 있지 않다"고 짚었다. 옹 총괄은 한국인 투자자가 '규칙을 잘 모르고 게임에 뛰어드는 오징어게임 참가자 같다'고 한 오언 러몬트 아카디안 수석부사장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은 많은 블로그를 읽고 투자 인플루언서의 유튜브를 시청하며, 자산 운용사 홈페이지에 방문해 인사이트를 얻는다"며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 투자자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가 한국인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옹 총괄은 "한국인들은 군중 심리가 강해 누군가가 '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면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서클 등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들이 급등할 때 '통 큰 베팅'을 한 서학개미가 많았다는 것이다. 새내기주 레버리지 ETF를 앞다퉈 출시한 타 운용사들이 투기 흐름을 조장한 것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투자자에게 도움 되는 상품을 만드는 대신 '한철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옹 총괄은 "상록수(evergreen)와 같은 ETF를 만들어야 한다"며 "출시 6개월 이후 아무도 거래하지 않을 상품을 상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버블 아니다…투자 사이클 이제 시작"

2025-09-15 19:23

"한국인들이 폭락할 주식만 산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자발적인 리서치를 통해 지식을 쌓는 한국인 투자자들을 높이 평가합니다."
에반 옹 그래닛셰어스 아시아 총괄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서학개미를 '공격적인 미래 지향적 투자자'라고 정의 내렸다.
그래닛셰어스는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NVDL'을 앞세워 운용자산(AUM)이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는 미국 자산운용사다.
옹 총괄은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을 예로 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잡음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부진을 더 걱정할 때, 한국 투자자들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가 우리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술주, 성장주,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좋아하는 한국인이 AI 투자 사이클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AI가 마치 마법의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곧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AI 투자 사이클은 이제 시작되는 것이며 우리는 'AI 버블' 속에 있지 않다"고 짚었다.
옹 총괄은 한국인 투자자가 '규칙을 잘 모르고 게임에 뛰어드는 오징어게임 참가자 같다'고 한 오언 러몬트 아카디안 수석부사장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은 많은 블로그를 읽고 투자 인플루언서의 유튜브를 시청하며, 자산 운용사 홈페이지에 방문해 인사이트를 얻는다"며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 투자자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가 한국인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옹 총괄은 "한국인들은 군중 심리가 강해 누군가가 '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면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서클 등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들이 급등할 때 '통 큰 베팅'을 한 서학개미가 많았다는 것이다. 새내기주 레버리지 ETF를 앞다퉈 출시한 타 운용사들이 투기 흐름을 조장한 것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투자자에게 도움 되는 상품을 만드는 대신 '한철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옹 총괄은 "상록수(evergreen)와 같은 ETF를 만들어야 한다"며 "출시 6개월 이후 아무도 거래하지 않을 상품을 상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