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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수혈에 급한 불 껐지만…여천NCC, 업황 침체에 미래 안갯속	2025-08-11 18:27
DL케미칼 2000억 유상증자 부도위기가 거론됐던 여천NCC를 지원하기 위해 DL그룹이 2000억원을 마련한다. DL그룹은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한화와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나 규모, 워크아웃 등을 놓고 충돌해왔지만 일단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재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천NCC는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 측이 여전히 DL그룹의 여천NCC 지원 의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입장 차이를 보였다. DL그룹 자회사이자 여천NCC 지분 50%를 보유한 DL케미칼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DL그룹 지주회사인 (주)DL도 이사회를 거쳐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것을 승인했다. DL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여천NCC를 지원할 방침이다. DL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상증자 배경을 밝혔다. 앞서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 역시 15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DL그룹 유상증자 금액 대부분이 직접 지원된다면 여천NCC는 3000억 원가량을 수혈받게 된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출자해 각 회사의 나프타 분해시설을 통합한 회사다. 2021년까지 연간 수천억 원에서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과잉 공급으로 2022년부터 적자를 이어왔다. 한편 DL과 한화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DL그룹은 입장문에서 “DL케미칼은 한화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TFT를 통해 여천NCC에 대한 경영 상황을 꼼꼼히 분석한 뒤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제대로 된 자생력 확보 방안을 도출해 실행해나갈 계획”이라며 “아무런 설명과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남발하는 것은 여천NCC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내홍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필요성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00억 수혈에 급한 불 껐지만…여천NCC, 업황 침체에 미래 안갯속

2025-08-11 18:27

DL케미칼 2000억 유상증자

부도위기가 거론됐던 여천NCC를 지원하기 위해 DL그룹이 2000억원을 마련한다.
DL그룹은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한화와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나 규모, 워크아웃 등을 놓고 충돌해왔지만 일단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재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천NCC는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 측이 여전히 DL그룹의 여천NCC 지원 의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입장 차이를 보였다.
DL그룹 자회사이자 여천NCC 지분 50%를 보유한 DL케미칼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DL그룹 지주회사인 (주)DL도 이사회를 거쳐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것을 승인했다. DL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여천NCC를 지원할 방침이다.
DL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상증자 배경을 밝혔다.

앞서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 역시 15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DL그룹 유상증자 금액 대부분이 직접 지원된다면 여천NCC는 3000억 원가량을 수혈받게 된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출자해 각 회사의 나프타 분해시설을 통합한 회사다. 2021년까지 연간 수천억 원에서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과잉 공급으로 2022년부터 적자를 이어왔다.
한편 DL과 한화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DL그룹은 입장문에서 “DL케미칼은 한화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TFT를 통해 여천NCC에 대한 경영 상황을 꼼꼼히 분석한 뒤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제대로 된 자생력 확보 방안을 도출해 실행해나갈 계획”이라며 “아무런 설명과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남발하는 것은 여천NCC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내홍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필요성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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