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美, 中 해저케이블 안 쓴다"… K전선株 강세	2025-08-11 20:10
미국 정부가 중국산 해저케이블의 자국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내놓으면서 LS,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 관련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향후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이 되는 통신용 케이블뿐 아니라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 등 다른 인프라스트럭처 분야로 규제가 확산돼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전선 모회사인 L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0% 상승한 1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S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58% 오른 17만5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대한전선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6.88% 오른 1만786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전선 및 광케이블 생산업체 대원전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7% 올랐다. 이 밖에 LS에코에너지(0.34%), 일진전기(1.84%) 등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가 상승이 미국 정부의 중국 규제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해저케이블 규제를 발표하며 중국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다. FCC는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의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를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규제를 채택했다"며 "중국 등 전략적 경쟁국의 사이버·물리 보안 위협을 이유로 해저케이블 수리·유지 시 미국산 선박이나 신뢰받는 해외 기술의 사용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는 통신용 해저케이블이 대상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산 장비·기술을 배제하는 안보 강화 기조가 전력용 해저케이블 등 다른 인프라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에선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 부문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해상풍력 단지에서 육상으로 전력을 이송하는 핵심 설비라 에너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HVDC 해저케이블은 프리스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마크), LS전선 '빅4'가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 업체의 시도가 제한된다면 한국과 일본 등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유럽에 이은 새로운 HVDC 해저케이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예상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30GW 설치 목표를 제시했고, 현재까지 약 15GW 규모의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이미 착수한 사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통신용 케이블보다 제작·설치에 필요한 기술 난도가 높고 가격도 수 배 이상 비싸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 中 해저케이블 안 쓴다"… K전선株 강세

2025-08-11 20:10

미국 정부가 중국산 해저케이블의 자국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내놓으면서 LS,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 관련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향후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이 되는 통신용 케이블뿐 아니라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 등 다른 인프라스트럭처 분야로 규제가 확산돼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전선 모회사인 L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0% 상승한 1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S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58% 오른 17만5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대한전선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6.88% 오른 1만786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전선 및 광케이블 생산업체 대원전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7% 올랐다. 이 밖에 LS에코에너지(0.34%), 일진전기(1.84%) 등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가 상승이 미국 정부의 중국 규제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해저케이블 규제를 발표하며 중국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다. FCC는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의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를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규제를 채택했다"며 "중국 등 전략적 경쟁국의 사이버·물리 보안 위협을 이유로 해저케이블 수리·유지 시 미국산 선박이나 신뢰받는 해외 기술의 사용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는 통신용 해저케이블이 대상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산 장비·기술을 배제하는 안보 강화 기조가 전력용 해저케이블 등 다른 인프라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에선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HVDC 전력용 해저케이블 부문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해상풍력 단지에서 육상으로 전력을 이송하는 핵심 설비라 에너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HVDC 해저케이블은 프리스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마크), LS전선 '빅4'가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 업체의 시도가 제한된다면 한국과 일본 등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유럽에 이은 새로운 HVDC 해저케이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예상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30GW 설치 목표를 제시했고, 현재까지 약 15GW 규모의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이미 착수한 사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통신용 케이블보다 제작·설치에 필요한 기술 난도가 높고 가격도 수 배 이상 비싸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