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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약발받은 韓기업 자사주 소각 3배로 늘어 2024-07-10 20:01

정부가 올 초부터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 상반기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은 작년 상반기 1조8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3000억원으로 25.1% 늘었다. 자사주 소각은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90.5%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을 감소시키고 소각은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낸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자사주를 5000억원어치 매입한 바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793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이외에 삼성물산은 7676억원, 메리츠금융지주는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올 상반기 상장기업의 배당액은 총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9000억원) 대비 3.7% 늘었다. 코스피에서 배당이 32조2000억원 늘어나며 배당 증가를 주도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밸류업 수혜주의 선전으로 상반기 코스피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올 상반기 22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돌파했다. 지난 2월에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9000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기업 4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고, 예고 공시한 기업은 6곳이다.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에프앤가이드,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가 본공시를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총주주수익률과 주주환원율 목표를 공시하기도 했다.
KB금융이 지난 5월 최초로 예고 공시를 한 후 DB하이텍, 우리금융지주 등 다수 기업이 올 하반기 본공시를 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에 내놓고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개발을 4분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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