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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불려드립니다] 내 집 마련 돈불리기, 예금보단 투자상품 활용을 2019-11-08 04:07
중견기업에서 10년 남짓 근무한 김민규 씨(가명·38)는 지난해 결혼해서 갓 태어난 자녀 한 명을 두고 있다. 김씨는 현재 청주 지역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외벌이인 그는 노후 준비는 거의 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부모에게 받은 작은 오피스텔을 한 채 갖고 있어 매달 임대수익 30만원을 받는다. 구체적인 자금 계획 없이 늦은 나이에 결혼한 만큼 아이가 크기 전에 내 집 마련은 해야 하고, 아이가 대학생이 될 때가 퇴직 시점이라 자녀 교육비와 본인 노후 자금까지 걱정이다. 현재 전세 자금 2억원과 오피스텔 1억원, 예금 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5년 이내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오피스텔을 팔아서 집 장만에 보탤 것인지, 지금 노후 대비를 하기에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한 끝에 그는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의 문을 두드렸다. 조수정 NH농협은행 충북현장지원단 차장은 "매달 고정 수입을 한꺼번에 정기 적금으로 운용하기보다는 은퇴 때까지 자금 목적별, 시기별로 체계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차장은 투자와 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고 '가족을 위한 내 집 마련 통장' '아이를 위한 교육 자금 통장' 등 통장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자금 배분을 계획할 때 조언이 있다면.
▷돈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재무계획 목적에 따라 자금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은 시기에 맞춰 저축액을 정해야 하며 소득 대비 짧은 기간이라면 일부 대출도 불가피할 수 있다. 교육 자금은 아이 성장에 맞춰 기간별로 나눠 관리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노후 자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장기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선택하고, 소득이 일정하다면 더 이상 지출이 늘어나서도 안 된다. 생활비 외에 예측하지 못한 지출이 있을 수 있기에 비상금 통장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5년 이내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할까.
▷5년 내에 청주 지역 30평대 아파트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3억~3억5000만원 정도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 자금 2억원과 보유 예금 5000만원, 앞으로의 저축을 합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피스텔은 연 4% 정도 월세 수입이 지속된다면 매각은 주택 매입 시기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금리 하락으로 인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으로 돈을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금은 변액보험으로, 적금은 펀드 상품으로 바꿔 투자해보는 방법이 있다.
―변액보험 손실을 피할 수 있을까.
▷정기예금은 연 1%대 금리로 보관 수준에 그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의 변액보험은 수익이 나더라도 8~10% 정도 사업비를 부담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금은 사업비를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고, 적립금 중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로 상위 5개사 5년 수익률이 12.4~18.8%에 이른다.
―펀드는 위험하지 않나.
▷물론 펀드는 원금 보전 상품이 아니다. 하지만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정기적금은 돈을 보관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마다 일정 금액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다. 예를 들어 매달 10일 30만원씩 투자하는 것도 적립식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핵심은 '꾸준함'인데, 이런 꾸준함은 '비용 평균화' 때문이다. 일정 금액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을 때 자동적으로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이 사게 되고 높을 때는 적게 매입해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핵심은 이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집 마련 시기까지 5년 여유가 있기에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며 적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자녀 교육비 준비는 어떻게 하나.
▷현재는 어리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해 성장할수록 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다. 15년 정도 월 20만원가량 저축을 권유한다. 저축보험 상품으로 적립한다면 비과세 혜택으로 절세도 가능하다.
―노후 자금은 지금부터 해도 괜찮나.
▷노후에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하므로 노후 자금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함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후 자금으로 현재 월 20만원 연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세제 연금보험을 30만원으로 증액하고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월 25만원을 신규 가입하자. 일반연금에 월 30만원 추가 가입하는 것도 추천한다. 세제연금과 IRP는 합산 연 7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이 있으며 적립 기간 후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해야 불이익이 없다. 일반연금은 일시불 지급이 가능하기에 분리해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노후 자금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많이 넣는 것이 진리다.
※ 도움말 = 조수정 NH농협은행 충북현장지원단 차장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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