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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투자 레슨] 미중 무역협상·경기침체·브렉시트…달러값 "최악 피했다" 안도랠리로 ↓ 2019-11-01 04:08
Q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달러 가치가 갑자기 내려간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환율 전망이 어떻게 될까요?
A 2018년 중반 이후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약 8% 강세를 보였지만 9월 말 이후 강세를 이끌었던 세 가지 요인 모두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9월 미국 ISM 제조업·비제조업지수가 일제히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그동안 유로존과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경기 역행적 통화(counter-cyclical currency)인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글로벌 경기 회복기에 달러화는 약세를, 둔화·침체기에 강세를 나타냅니다. 또 미국과 미국 외 지역 간 경기 격차가 커질수록 달러는 강세를, 축소될수록 약세를 보입니다. 주요국 간 경기 격차 축소는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유로화의 강세 전환입니다. 지난 9월 12일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 발표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독일 제조업 침체의 전염 우려를 빠르게 완화시키고 3분기 중 유로존 경기의 저점 통과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유로화도 2% 이상 절상되며 달러화 약세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를 부각시켰던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주요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습니다. 무역분쟁은 오는 11월 16~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Phase I' 합의 서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도 내년 1월 말까지 시한이 연기된 가운데 향후 조기 총선이 현실화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질서 있는 브렉시트 확률을 60%, 브렉시트 철회를 30%, 노딜 브렉시트를 10%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불확실성의 완화는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이며 위안화와 파운드화 반등은 달러화 약세 요인입니다.
다만 향후 12개월 내 예상되는 달러화 약세 폭은 주요국 통화 대비 3% 내외로 완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는 이미 2017년 초와 유사한 장기 평균의 +1표준편차까지 절상됐습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1표준편차 수준이며 위안화도 장기 평균 수준에 점차 근접하면서 펀더멘털 격차를 대부분 반영한 수준까지 이미 환율 조정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은 최근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 변동성이 유지 혹은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점에서도 뒷받침됩니다. 이는 현재 주요국 환율이 펀더멘털과 향후 리스크 요인을 상당 부분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그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흡수해 온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면 '인플레이션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기대 강화→달러화 강세 전환'이라는 기제가 작동해 달러화 약세 폭을 제한할 전망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 무역협상 결렬, 노딜 브렉시트 등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안도가 반영된 '안도 랠리'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반응 국면이 지나면 실제 지표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반영하는 현실 직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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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욱 삼성증권 MACRO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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