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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불려드립니다] 여윳돈 3억…저축보험 선납하면 사업비 부담 `뚝` 2019-09-27 04:07
글로벌 경제 상황은 미·중 무역분쟁, 각종 정치·경제적 이슈 등 영향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다. 금리와 환율 등 실물자산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여기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치열한 환경하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보이는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지 않은 것도 수익 추구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유가 된다. 투자에 있어 확신에 따른 집중투자는 큰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정답은 없다. 항상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자금운용 계획과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책이 된다.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를 피부로 느끼고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산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는 임대업을 하고 있으며 금융자산은 장기간 투자가 어려워 대부분 국내채권을 운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보였으나 8월 초순부터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A씨는 본인의 성향과 자금 사용계획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의 문을 두드렸다.
―채권형펀드 최근 수익률이 예전만 못한데.
▷글로벌 경기둔화로 금리 인하에 대한 방향성은 확인됐지만, 이미 반영돼 과도한 가격 상승과 함께 그에 대한 가격조정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채권형 펀드는 유동성이 우수하고 정기예금 대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투자위험등급 또한 6등급(매우 낮은 위험)으로 안정적 성향의 거액자산가도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순에 투자한 자금은 현재 일부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자금 리밸런싱이 필요해 보인다. 채권형펀드의 수익구조는 이자수익과 금리변동에 따른 자본손익으로 구성된다.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구조인 상품으로, 급속한 경기 변동이 없고 우량한 채권들로 구성되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다. 하지만 과거보다 수익이 낮아지고 원금손실 위험이 부담된다면 대안상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채권펀드는 투자대상의 신용등급이 중요하고 평균 듀레이션(만기)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므로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글로벌채권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액의 자금을 투자할 대상은.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최소 3억원 이상의 거액 자금이라면 저축보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보험 상품의 단점은 사업비가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월납 형태로 가입하고 1년 선납과 추가 납입을 통해 당일 모든 것을 완료하면 사업비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최소 기간이 지나면 원금손실이 없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금 이상의 수익을 누릴 뿐만 아니라 최저 보증 이율이 있어 지속적인 금리 하락 시 유리할 수 있다.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매월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달러와 금투자는 어떻게 할까.
▷통상 국내 정치 경제의 안정성이 낮아지면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게 된다. 현재 달러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현재 원화값이 떨어졌다고 판다되면 본인이 매입하고자 하는 환율대까지 기다리면서 분할 매수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달러 보유 목적에 따라 투자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 단순한 환차익이 목적이라면 외화보통예금을 통해서 언제든 환전이 가능하다. 약간의 위험을 견딜 수 있다면 리저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외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비과세 한도 내라면 달러보험도 고려 대상이다. 또한 역외펀드를 통해 달러 채권형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유동성과 수익성을 기대할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금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물론 최근 급등한 자산으로서 투자 시 '상투'를 잡지 않도록 주의해서 투자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금 투자는 골드바, 골드뱅킹, 금거래소 금계좌, 금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방법이 다양하므로 그 장단점을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은.
▷최근 부동산리츠와 글로벌 대체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므로 투자 대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작은 금액으로 수익―리스크 구조를 경험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적정한 목표 수익을 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금융과 자산관리 실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통해 투자상품은 무조건 배제한다거나 리스크 분석을 정확히 하지 못하거나 상품을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해 상당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경제 환경과 본인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투자하고 그 결과는 본인이 감당하게 되므로 신중한 자산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 도움말 = 조현수 PB팀장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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