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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흔들리는 물가…금리 인하 발목 잡나	2025-12-31 16:01
【 앵커멘트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내려왔지만,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물가를 자극한 건데요. 문제는 이런 환율 부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정부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석유류 가격이 6.1%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고, 경유는 10.8%, 휘발유는 5.7% 상승해 소비자 체감 부담을 키웠습니다. 국제유가 자체는 1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단가가 오른 것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환율 영향을 받는 농축수산물 가격도 4.1% 상승했습니다. 수입 쇠고기와 고등어, 바나나, 키위 등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여전합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라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환율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내년 말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에너지 수입 부담 등이 원화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뿐 아니라 금리 정책에도 부담이 됩니다. 경기 둔화로 금리 인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고환율과 물가 압력, 가계부채 문제까지 겹치면서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금리는 미국 연준의 금리가 얼마나 빨리 떨어지느냐에 달려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파월 의장이 집권을 하니까 우리나라도 금리를 못 내릴 거고 하반기 상황을 봐야겟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우리도 더 내려가기는 어렵지 않나…." 체감물가 부담이 내수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생활물가 같은 경우 식품을 포함해 체감이 상당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물가는 소비위축 등 어려움을 주는 큰 요인 중에 하나다…금리 인하는 지금 단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경제에 '삼중고' 문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고환율이 길어지면서 물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고환율에 흔들리는 물가…금리 인하 발목 잡나

2025-12-31 16:01

【 앵커멘트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내려왔지만,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물가를 자극한 건데요.
문제는 이런 환율 부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정부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석유류 가격이 6.1%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고, 경유는 10.8%, 휘발유는 5.7% 상승해 소비자 체감 부담을 키웠습니다.

국제유가 자체는 1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단가가 오른 것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환율 영향을 받는 농축수산물 가격도 4.1% 상승했습니다.

수입 쇠고기와 고등어, 바나나, 키위 등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여전합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라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환율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내년 말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에너지 수입 부담 등이 원화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뿐 아니라 금리 정책에도 부담이 됩니다.

경기 둔화로 금리 인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고환율과 물가 압력, 가계부채 문제까지 겹치면서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금리는 미국 연준의 금리가 얼마나 빨리 떨어지느냐에 달려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파월 의장이 집권을 하니까 우리나라도 금리를 못 내릴 거고 하반기 상황을 봐야겟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우리도 더 내려가기는 어렵지 않나…."

체감물가 부담이 내수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생활물가 같은 경우 식품을 포함해 체감이 상당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물가는 소비위축 등 어려움을 주는 큰 요인 중에 하나다…금리 인하는 지금 단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경제에 '삼중고' 문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고환율이 길어지면서 물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