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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으로 번지는 쿠팡 논란…주주 소송 본격화 2025-12-22 15:54
【 앵커멘트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미국 증권 소송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주주들이 쿠팡이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데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아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을 상대로, 피해자에 이어 주주들까지 소송에 나섰습니다.

쿠팡Inc 주주인 조셉 베리는 현지시간 18일, 쿠팡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CFO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 측은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하고도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사고를 인지했지만, 미국 증권당국에는 한 달 가까이 지난 이달 16일에야 관련 내용을 공시했습니다.

원고 측은 "사건 인지 후 4영업일 이내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쿠팡 주가는 개인정보 유출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28.16달러에서 이달 19일 23.20달러로 약 18%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공시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해럴드 로저스 / 쿠팡 대표 (지난 17일)
- "유출된 데이터는 고도의 민감 정보로 분류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시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이번 소송은 유사한 피해를 입은 다른 주주들을 대표하는 형태로, 향후 참여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올해 8월부터 12월 사이 쿠팡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송 참여를 받고 있습니다.

신청 마감은 내년 2월 중순으로, 당분간 주주 참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번 주주 집단소송은 소비자들이 제기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과는 별도입니다.

앞서 국내외 로펌들은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비자 집단소송을 준비해 왔으며, 쿠팡은 현재 한국 경찰의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lee.youji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