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조금 해지에 정책까지…완성차업계,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 2025-12-18 16:26
【 앵커멘트 】
미국의 보조금 해지로 전기차 수요가 한풀 꺾이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EU 역시 친환경차 전면 도입 계획을 일부 수정했는데요.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의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과 개발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미국의 포드는 현지시간 16일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등 대형급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인 T3와 전기 상용 밴의 개발 역시 취소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포드는 오는 2027년까지
한화로 약 28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 비용에는 SK온과의 배터리 합작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계약 해지 비용도 포함됐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6일 전기차인 ID.3를 생산하던 독일 드레스덴 공장을 닫았고,

스텔란티스는 램 전기 픽업 트럭 개발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기업들의 이같은 결정에는 다시 찾아온 전기차 캐즘이 작용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9월 30일부터 전기차에 적용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종료했습니다.

그 결과 신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5%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EU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원칙은 유지하되, 합성연료 차량 등 일부 예외를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조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아직 과도기 모델이라며 캐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충전 인프라 문제나 주행 거리·화재 또 겨울철 에너지가 낭비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이 아직은 있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게 하기 위해서는 몇 년 더 걸린다는 점…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좀 더 품종을 다양하게 섞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또 한번 주춤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략 수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