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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20대에 집 샀다는데”…39살에도 무주택인 미국 김대리들	2025-11-24 11:14
미국 평균 첫 주택구매연령 40세 도달 1991년 28세서 2022년 36세로 급증 주택공급 축소되며 집값·금리까지 올라 밀레니얼세대 결혼·취업 늦는것도 영향 미국에서도 ‘대기업 김대리’들의 내 집 마련은 요원하다.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29세에서 44세 사이로,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주택을 소유했을 법한 나이에 도달했다. 그러나 전형적인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 진출 이후의 대부분을 경제적 격변 속에서 보내며 주택 구매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집값 급등으로 기성 세대에 비해 청년 세대의 주택 구매가 크게 어려워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세대간 부동산 격차가 벌어지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첫 집 구입이 역사상 가장 늦은 수준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협회(NAR)는 이달 연례 주택 구매자 설문조사에서 평균 첫 주택 구매자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40세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수년간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 연령은 매우 점진적으로 상승해 1991년 중앙값이 28세에서 2019년 33세로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이 추세가 가속화되어 2022년 36세, 2024년 38세, 현재 40세로 급증했다. 미국의 주택 비용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지만, 2023년보다 크게 높지는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토 연구소에서 주택 시장을 연구하는 제롬 파뮬라로는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집계한 주택담보대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첫 주택 구매자의 연령별 분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5~34세 연령대는 매년 전체 첫 주택 구매자의 42~45%를 유지했다. 25세 미만 구매자 비중은 지난해 10.2%로 소폭 상승했다. 이 수치는 모기지를 이용하는 구매자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부유한 전액 현금 구매자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첫 주택 구매자들의 연령대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젊은 것일까?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답은 ‘예’다. 구매자들의 경우, 방대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 미국 주택 조사(American Housing Survey) 데이터에 따르면 첫 주택을 구매하는 연령대 중앙값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규모가 큰 세대다. 1990년과 1991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다른 어느 해보다 많다. 이들은 현재 34세와 35세이다. 그리고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이 밀레니얼 세대 중 주택 구매자가 되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주택 소유를 더 어렵게 느끼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첫 주택 구매자 수 감소의 주된 원인을 거래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했다. 2003년 모기지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은 700만 명을 넘었으나, 2023년에는 300만 명을 약간 넘었다. 이는 주택 공급 감소가 반영된 결과다. 2020년과 2021년에 주택을 구매하거나 재융자를 받은 이들은 3% 미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금리가 6%대에 이르자 이들은 매각을 꺼리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주택 판매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택 중간 가격은 10만 달러 가까이 급등해 41만 80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53만 1100달러)와 북동부(79만 6700달러) 지역은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파뮬라로는 주택 소유 의지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가 이를 유지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원래 고려하지 않았을 동네에서 구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들이 저소득 지역 우편번호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세의 라이언 트라허는 약혼녀와 함께 거주하는 워싱턴 D.C. 교외 지역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콘도(한국의 아파트형 주택) 구매를 고려했다. 그러나 약 74㎡ 규모의 임대 주택과 비슷한 규모의 콘도가 6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꼈다. “그냥 불가능해요. 경제학이나 사회가 권장하는 안정된 주거와 자녀 양육 같은 선택지를 우리는 지금 지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택할 수 없습니다”라고 트래허는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 경로가 길어진 데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조셉 트레이시 연구원은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고 학업을 더 오래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버지는 20대에 집 샀다는데”…39살에도 무주택인 미국 김대리들

2025-11-24 11:14

미국 평균 첫 주택구매연령 40세 도달
1991년 28세서 2022년 36세로 급증
주택공급 축소되며 집값·금리까지 올라
밀레니얼세대 결혼·취업 늦는것도 영향

미국에서도 ‘대기업 김대리’들의 내 집 마련은 요원하다.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29세에서 44세 사이로,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주택을 소유했을 법한 나이에 도달했다. 그러나 전형적인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 진출 이후의 대부분을 경제적 격변 속에서 보내며 주택 구매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집값 급등으로 기성 세대에 비해 청년 세대의 주택 구매가 크게 어려워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세대간 부동산 격차가 벌어지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첫 집 구입이 역사상 가장 늦은 수준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협회(NAR)는 이달 연례 주택 구매자 설문조사에서 평균 첫 주택 구매자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40세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수년간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 연령은 매우 점진적으로 상승해 1991년 중앙값이 28세에서 2019년 33세로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이 추세가 가속화되어 2022년 36세, 2024년 38세, 현재 40세로 급증했다.
미국의 주택 비용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지만, 2023년보다 크게 높지는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토 연구소에서 주택 시장을 연구하는 제롬 파뮬라로는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집계한 주택담보대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첫 주택 구매자의 연령별 분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5~34세 연령대는 매년 전체 첫 주택 구매자의 42~45%를 유지했다. 25세 미만 구매자 비중은 지난해 10.2%로 소폭 상승했다. 이 수치는 모기지를 이용하는 구매자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부유한 전액 현금 구매자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첫 주택 구매자들의 연령대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젊은 것일까?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답은 ‘예’다. 구매자들의 경우, 방대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 미국 주택 조사(American Housing Survey) 데이터에 따르면 첫 주택을 구매하는 연령대 중앙값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규모가 큰 세대다. 1990년과 1991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다른 어느 해보다 많다. 이들은 현재 34세와 35세이다. 그리고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이 밀레니얼 세대 중 주택 구매자가 되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주택 소유를 더 어렵게 느끼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첫 주택 구매자 수 감소의 주된 원인을 거래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했다. 2003년 모기지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은 700만 명을 넘었으나, 2023년에는 300만 명을 약간 넘었다. 이는 주택 공급 감소가 반영된 결과다. 2020년과 2021년에 주택을 구매하거나 재융자를 받은 이들은 3% 미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금리가 6%대에 이르자 이들은 매각을 꺼리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주택 판매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택 중간 가격은 10만 달러 가까이 급등해 41만 80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53만 1100달러)와 북동부(79만 6700달러) 지역은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파뮬라로는 주택 소유 의지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가 이를 유지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원래 고려하지 않았을 동네에서 구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들이 저소득 지역 우편번호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세의 라이언 트라허는 약혼녀와 함께 거주하는 워싱턴 D.C. 교외 지역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콘도(한국의 아파트형 주택) 구매를 고려했다. 그러나 약 74㎡ 규모의 임대 주택과 비슷한 규모의 콘도가 6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꼈다. “그냥 불가능해요. 경제학이나 사회가 권장하는 안정된 주거와 자녀 양육 같은 선택지를 우리는 지금 지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택할 수 없습니다”라고 트래허는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소유 경로가 길어진 데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조셉 트레이시 연구원은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하고 학업을 더 오래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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