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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어려운 ‘흉선암’…이 방법 썼더니 효과 있네	2025-11-22 13:01
삼성서울병원 박세훈·박성용·노재명 교수 연구팀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결과 연구 대상 환자 중 57.5% 종양 크기 감소해 심장과 폐를 보호하는 가슴뼈(흉골)에는 나비 모양으로 생긴 ‘흉선’이 있다. 이 기관은 사춘기 무렵까지 면역기관 역할을 하다 성인이 되면서 지방조직으로 바뀐다. 흉선도 인체의 일부다 보니 이곳에도 암이 생긴다. 이른바 흉선상피종양이다. 연간 기준 10만명당 1명 이내로 발생해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증가 추세다. 삼성서울병원이 국립암센터와 함께 2022년 세계폐암학회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연평균 6.1%씩 늘어나고 있다. 흉선상피종양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나 CT를 촬영하고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울 땐 선행 항암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치료 반응률이 20~30% 정도로 낮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치료 방법 확인에 나섰다.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 노재명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흉선상피종양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을 수술 전 3주 간격으로 세 번에 걸쳐 투여했다. 이후 수술 가능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중앙값 27.5개월) 동안 전체 환자의 57.5%(23명)에서 종양 크기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82.5% 환자에서는 해당 치료로 인해 질병의 진행이 억제 되는 질병 조절이 관찰됐다. 수술을 받을 만큼 암이 줄거나 반응을 보인 덕분에 전체 환자의 70%(28명)가 수술을 받았다. 박성용 교수는 “흉선상피종양 중에서도 예후가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흉선종보다 예후가 나쁜 흉선암에서 치료 반응이 좋았다”며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게 될 경우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받은 환자의 경우 1년 무진행 생존율(DFS)은 87.9%로 높았다.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도 49.3개월로 약 4년 동안 암이 다시 재발하거나 더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세훈 교수는 “이 연구는 단일군 연구로 안전성 측면에서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 특히 흉선암 환자에게 완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며 “향후 흉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더욱 정확한 임상적 효과를 증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치료 어려운 ‘흉선암’…이 방법 썼더니 효과 있네

2025-11-22 13:01

삼성서울병원 박세훈·박성용·노재명 교수 연구팀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결과
연구 대상 환자 중 57.5% 종양 크기 감소해

심장과 폐를 보호하는 가슴뼈(흉골)에는 나비 모양으로 생긴 ‘흉선’이 있다. 이 기관은 사춘기 무렵까지 면역기관 역할을 하다 성인이 되면서 지방조직으로 바뀐다. 흉선도 인체의 일부다 보니 이곳에도 암이 생긴다. 이른바 흉선상피종양이다.
연간 기준 10만명당 1명 이내로 발생해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증가 추세다. 삼성서울병원이 국립암센터와 함께 2022년 세계폐암학회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연평균 6.1%씩 늘어나고 있다. 흉선상피종양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나 CT를 촬영하고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울 땐 선행 항암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치료 반응률이 20~30% 정도로 낮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치료 방법 확인에 나섰다.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 노재명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흉선상피종양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을 수술 전 3주 간격으로 세 번에 걸쳐 투여했다. 이후 수술 가능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중앙값 27.5개월) 동안 전체 환자의 57.5%(23명)에서 종양 크기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82.5% 환자에서는 해당 치료로 인해 질병의 진행이 억제 되는 질병 조절이 관찰됐다. 수술을 받을 만큼 암이 줄거나 반응을 보인 덕분에 전체 환자의 70%(28명)가 수술을 받았다.
박성용 교수는 “흉선상피종양 중에서도 예후가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흉선종보다 예후가 나쁜 흉선암에서 치료 반응이 좋았다”며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게 될 경우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받은 환자의 경우 1년 무진행 생존율(DFS)은 87.9%로 높았다.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도 49.3개월로 약 4년 동안 암이 다시 재발하거나 더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세훈 교수는 “이 연구는 단일군 연구로 안전성 측면에서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 특히 흉선암 환자에게 완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며 “향후 흉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더욱 정확한 임상적 효과를 증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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