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 꼬리로 사느니 뱀 머리로 이직”…요즘 월가 분위기라는데 왜 | 2025-11-22 0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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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매각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월가의 ‘꿈의 직장’인 대형 사모펀드(PEF)에서 탈출해 소규모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형 PEF 직원들이 소규모 회사로 이직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상 형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금리가 낮던 시기에 인수한 기업은 수익성 있게 매각하기가 어려워졌다. 통계상으로는 여전히 대형 펀드의 보수가 더 높지만 대형사 중견 직원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과급에 지쳐가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 헤이드릭 앤 스트러글스(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펀드에서 상위 25%에 속하는 임원들은 2023년 기본급과 보너스를 합쳐 최소 95만5000달러를 받았다. 7억5000만달러에서 9억9900만달러 규모의 펀드에서는 상위 25%의 보수가 최소 60만달러였다. 야심 있는 PEF 직원들은 성과급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대형 펀드의 고위직에 오를 확률이 낮은 점에도 실망하고 있다. PEF 워버그 핑크스(워버그핀커스)의 스테파니 게베다(Stephanie Geveda)는 “최고 인재들은 이론상의 막대한 수익보다 실제로 성과를 내는 소규모 펀드의 지분이 더 낫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된 스타트업도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이런 회사의 중간관리직은 투자 과정에 더 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성과급도 더 큰 몫을 받거나 심지어 운용사 지분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런 보상을 앞세워 창업가들은 PEF의 인재들을 손쉽게 수혈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성과가 부진했을 때도 유사한 이직 증가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EF 직원들은 예전에는 개인 전용기를 소유하는 것을 꿈꿨지만, 이제는 자녀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토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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