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총수일가 ‘권한있고 책임없는’ 미등기임원 급증…상장사 30%서 이름올려	2025-11-19 23:12
대기업 총수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사로 등재한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518곳, 이사 수는 704명으로 집계됐다. 등재 회사 비율은 18.2%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등기이사 중 총수 일가가 포함된 비율도 2021년 5.6%에서 점차 늘어 올해 7.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공시대상기업집단 86개 집단 소속 2994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계열회사 중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중은 부영이 8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원 82.4%, 농심 80% 등 순으로 높았다. 공정위는 “이사는 상법 등에 의해 책임과 의무가 명확히 부여되므로 등기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면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여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겸직 현황을 보면,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 1인당 평균 2.2개의 이사 직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본인은 평균 2.8개, 총수 2·3세는 평균 2.6개의 직함을 각각 갖고 있었다. 등기이사로 등재된 경우, 대부분이 대표이사(30.4%) 또는 사내이사(57.1%)로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기부등본에 등재되지 않은 미등기임원의 경우, 총수 일가가 재직하는 회사는 77개 집단 중 19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열사 중 비율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7.0%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상장사 비율은 23.1%에서 29.4%로 크게 증가했다. 계열사 중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 비중은 하이트진로가 58.8%로 가장 높았고, DN(28.6%), 금호석유화학(25.0%) 등이 뒤를 이었다. 총수 일가는 1인당 평균 1.6개의 미등기임원 직위를 겸직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직위는 259개 중 141개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등기임원은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등기임원과 달리 상법상 법적 책임과 의무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며 “권한과 책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수일가 ‘권한있고 책임없는’ 미등기임원 급증…상장사 30%서 이름올려

2025-11-19 23:12

대기업 총수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사로 등재한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518곳, 이사 수는 704명으로 집계됐다. 등재 회사 비율은 18.2%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등기이사 중 총수 일가가 포함된 비율도 2021년 5.6%에서 점차 늘어 올해 7.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공시대상기업집단 86개 집단 소속 2994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계열회사 중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중은 부영이 8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원 82.4%, 농심 80% 등 순으로 높았다. 공정위는 “이사는 상법 등에 의해 책임과 의무가 명확히 부여되므로 등기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면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여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겸직 현황을 보면, 총수가 있는 77개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 1인당 평균 2.2개의 이사 직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본인은 평균 2.8개, 총수 2·3세는 평균 2.6개의 직함을 각각 갖고 있었다. 등기이사로 등재된 경우, 대부분이 대표이사(30.4%) 또는 사내이사(57.1%)로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기부등본에 등재되지 않은 미등기임원의 경우, 총수 일가가 재직하는 회사는 77개 집단 중 19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열사 중 비율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7.0%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상장사 비율은 23.1%에서 29.4%로 크게 증가했다.
계열사 중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 비중은 하이트진로가 58.8%로 가장 높았고, DN(28.6%), 금호석유화학(25.0%) 등이 뒤를 이었다. 총수 일가는 1인당 평균 1.6개의 미등기임원 직위를 겸직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직위는 259개 중 141개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등기임원은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등기임원과 달리 상법상 법적 책임과 의무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며 “권한과 책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