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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 쉬자 불붙는 바이오株	2025-11-16 19:37
올해 글로벌 증시 랠리를 견인했던 기술주 상승이 주춤한 사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더딘 실적 성장과 모멘텀에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전이란 상승 재료를 동반해 투자자들에게 하락장의 대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소외 업종이었던 제약·바이오주의 거래대금도 늘어났다. 지난 일주일(11월 10~16일) 동안 KRX 헬스케어지수가 8.32% 상승할 때 KRX 반도체지수는 4.55% 하락해 업종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반도체 두 대장주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제약·바이오주는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강세를 보였다. SK하 이닉스가 한 주간 7.59%, 삼성전자가 3.38%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섹터를 찾는 순환매 수요가 제약·바이오주로 몰린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 체결을 발표한 지난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에도 2거래일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주일간 주가 상승률이 73.33%에 달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수출은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으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12.96%, 알테오젠은 6.1% 오르며 전반적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퓨쳐켐은 49.5%, 디앤디파마텍은 27.51% 급등하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이 같은 순환매는 제약·바이오주의 기술이전 모멘텀이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이탈하는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개인들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은 외국인 투매를 개인투자자가 지지하는 상황인데 제약·바이오 섹터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약하다 보니 순매도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대거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8591억원에 달한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 외 디앤디파마텍, 한미약품의 데이터 발표나 다른 제약 기업들의 기술 수출 기대감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기업의 버블 우려가 더해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면서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한미 팩트시트에 포함된 의약품 관세 상한 15% 적용으로 관세 불확실성까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순환매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도 증시가 약세인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장을 이끌고 갈 정도의 강도를 보여주진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최대 60% 올렸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17%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여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에이비엘바이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도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에서도 제약주가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이 지난주 0.45% 하락하는 동안 일라이릴리는 10.92%, 머크는 7.7% 상승했다. 헬스케어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로 '오바마케어' 관련 논의가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반영해 이달 들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 대장주 쉬자 불붙는 바이오株

2025-11-16 19:37

올해 글로벌 증시 랠리를 견인했던 기술주 상승이 주춤한 사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더딘 실적 성장과 모멘텀에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전이란 상승 재료를 동반해 투자자들에게 하락장의 대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소외 업종이었던 제약·바이오주의 거래대금도 늘어났다.
지난 일주일(11월 10~16일) 동안 KRX 헬스케어지수가 8.32% 상승할 때 KRX 반도체지수는 4.55% 하락해 업종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반도체 두 대장주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제약·바이오주는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강세를 보였다. SK하 이닉스가 한 주간 7.59%, 삼성전자가 3.38%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섹터를 찾는 순환매 수요가 제약·바이오주로 몰린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 체결을 발표한 지난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에도 2거래일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주일간 주가 상승률이 73.33%에 달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수출은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으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12.96%, 알테오젠은 6.1% 오르며 전반적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퓨쳐켐은 49.5%, 디앤디파마텍은 27.51% 급등하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이 같은 순환매는 제약·바이오주의 기술이전 모멘텀이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이탈하는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개인들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은 외국인 투매를 개인투자자가 지지하는 상황인데 제약·바이오 섹터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약하다 보니 순매도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대거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8591억원에 달한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 외 디앤디파마텍, 한미약품의 데이터 발표나 다른 제약 기업들의 기술 수출 기대감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기업의 버블 우려가 더해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면서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한미 팩트시트에 포함된 의약품 관세 상한 15% 적용으로 관세 불확실성까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순환매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도 증시가 약세인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장을 이끌고 갈 정도의 강도를 보여주진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최대 60% 올렸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17%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여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에이비엘바이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도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에서도 제약주가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이 지난주 0.45% 하락하는 동안 일라이릴리는 10.92%, 머크는 7.7% 상승했다. 헬스케어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로 '오바마케어' 관련 논의가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반영해 이달 들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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