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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4,400% 치솟은 '이트륨'…항공·반도체 비상 2025-11-15 14:22
중국이 희토류의 일종인 이트륨(Yttrium)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 전반에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우주·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재료인 만큼 산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부터 희토류 전반에 수출 제한을 적용하며 이트륨 반출이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주석 회담에서 중국이 통제 유예와 포괄적 허가 발급을 약속했지만, 실제 산업계에서는 공급 차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원자재 분석업체 아거스는 "중국이 발급한 허가가 대부분 소규모 물량에 한정돼 있으며, 이트륨 운송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트륨은 제트엔진·우주선의 열 차폐 코팅, 반도체 보호막 및 절연체 등 고정밀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입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으로 향하는 이트륨 수출은 연초부터 감소하다가 4월 이후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다른 지역 수출도 전년 대비 30% 가량 줄었습니다.

공급 차질로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아거스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산화 이트륨 가격은 지난 1월 대비 4,400% 급등한 1kg당 270달러(약 39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가격 상승률이 16%(kg당 7달러)에 그친 것과 대비됩니다.

항공우주 업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항공산업협회(AIA)는 "공급망이 중국 의존도가 높아 가격 상승 압박이 크다"며 정부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업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GLS의 리처드 서스턴 CEO는 생산 기간 지연·비용 증가·장비 효율 저하가 예상된다며 공장 가동 중단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영향은 분명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탈중국'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인디애나주의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는 연간 200t 규모의 산화 이트륨 자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400t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