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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의 신’ 크게 물렸나…헤지펀드 청산하고 사과편지 쓴 ‘빅쇼트’ 버리	2025-11-15 13:08
AI 관련주 공매도한 마이클 버리 헤지펀드 청산에도 “AI는 버블” “투자자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는 연말까지 소규모의 감사·세금 보류분을 제외하고 펀드를 청산하고 자본을 반환할 예정입니다. 저의 증권 가치 평가에 대한 견해는 지금도, 그리고 한동안은 시장과 일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이클 버리가 10월 2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펀드 청산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워렌 버핏이 ‘카산드라’라고 불렀던 ‘빅쇼트의 대가’가 돌연 펀드를 청산한 배경이 때이른 숏포지션 진입으로 입은 손실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3일 버리가 자신의 헤지펀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SEC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의 등록 상태는 10일 기준 ‘종료’로 표시됐다.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지난 3일 공개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 F13에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대량의 풋옵션을 보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4일 미국 시장에서 팔란티어는 8%, 엔비디아는 4% 가까이 하락하면서 AI 버블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의사에서 금융인으로 전향한 버리는 2008년 붕괴 직전 주택 시장에 대한 공매도로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명성을 얻었다. 부동산 버블과 혈혈단신으로 싸웠던 그가 이번에는 ‘인공지능 버블’과의 싸움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버리는 10월 30일 X에 올린 글에서 “때로는 거품이 보입니다. 때로는 거품에 대처할 방법이 있습니다. 때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승리 전략입니다”라고 AI 버블을 경고했다. 곧이어 이달 10일에는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기업들이 감가상각 비용을 축소해 인위적으로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자신의 X에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자산의 사용 수명을 과도하게 길게 잡아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있다”며 “이는 현대 회계에서 가장 흔한 이익 부풀리기 수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칩과 서버처럼 2~3년 주기로 교체되는 장비를 대거 구입하면서도, 오히려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는 식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회계 방식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순이익을 부풀려 보이게 하지만, 실제 현금흐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버리는 이 같은 감가상각 축소 규모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7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오라클과 메타의 이익이 2028년 기준 각각 27%, 21% 과대 계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9월까지의 포지션을 공개한 F13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버리는 결국 13일 X 게시글에서 팔란티어 풋옵션 거래로 920만 달러(134억원)을 투자했다가 매도를 마쳤음을 밝혔다. 그가 밝힌 팔란티어의 숏 포지션 진입 가격은 184달러에 해당하며 해당 옵션 투자는 현물기준으로는 약 9억 달러치에 해당한다. 3분기 팔란티어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0달러를 돌파했고 이로 인해 버리의 펀드는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지난달에 벌인 일이다. 11월 25일엔 훨씬 더 나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펀드를 해산한 버리가 개인 자산만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로의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AI 버블론에 힘을 실으며 자신만의 싸움을 길고 지루하게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매도의 신’ 크게 물렸나…헤지펀드 청산하고 사과편지 쓴 ‘빅쇼트’ 버리

2025-11-15 13:08

AI 관련주 공매도한 마이클 버리
헤지펀드 청산에도 “AI는 버블”

“투자자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는 연말까지 소규모의 감사·세금 보류분을 제외하고 펀드를 청산하고 자본을 반환할 예정입니다. 저의 증권 가치 평가에 대한 견해는 지금도, 그리고 한동안은 시장과 일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이클 버리가 10월 2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펀드 청산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워렌 버핏이 ‘카산드라’라고 불렀던 ‘빅쇼트의 대가’가 돌연 펀드를 청산한 배경이 때이른 숏포지션 진입으로 입은 손실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3일 버리가 자신의 헤지펀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SEC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의 등록 상태는 10일 기준 ‘종료’로 표시됐다.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지난 3일 공개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 F13에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대량의 풋옵션을 보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4일 미국 시장에서 팔란티어는 8%, 엔비디아는 4% 가까이 하락하면서 AI 버블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의사에서 금융인으로 전향한 버리는 2008년 붕괴 직전 주택 시장에 대한 공매도로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명성을 얻었다. 부동산 버블과 혈혈단신으로 싸웠던 그가 이번에는 ‘인공지능 버블’과의 싸움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버리는 10월 30일 X에 올린 글에서 “때로는 거품이 보입니다. 때로는 거품에 대처할 방법이 있습니다. 때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승리 전략입니다”라고 AI 버블을 경고했다.
곧이어 이달 10일에는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기업들이 감가상각 비용을 축소해 인위적으로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자신의 X에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자산의 사용 수명을 과도하게 길게 잡아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있다”며 “이는 현대 회계에서 가장 흔한 이익 부풀리기 수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칩과 서버처럼 2~3년 주기로 교체되는 장비를 대거 구입하면서도, 오히려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는 식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회계 방식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순이익을 부풀려 보이게 하지만, 실제 현금흐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버리는 이 같은 감가상각 축소 규모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7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오라클과 메타의 이익이 2028년 기준 각각 27%, 21% 과대 계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9월까지의 포지션을 공개한 F13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버리는 결국 13일 X 게시글에서 팔란티어 풋옵션 거래로 920만 달러(134억원)을 투자했다가 매도를 마쳤음을 밝혔다. 그가 밝힌 팔란티어의 숏 포지션 진입 가격은 184달러에 해당하며 해당 옵션 투자는 현물기준으로는 약 9억 달러치에 해당한다. 3분기 팔란티어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0달러를 돌파했고 이로 인해 버리의 펀드는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지난달에 벌인 일이다. 11월 25일엔 훨씬 더 나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펀드를 해산한 버리가 개인 자산만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로의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AI 버블론에 힘을 실으며 자신만의 싸움을 길고 지루하게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