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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침체 경고등…생산·소비·투자 '삼중고'	2025-11-14 19:58
중국 경제가 생산·투자·소비 둔화라는 '삼중고'에 빠졌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고, 고정자산투자는 예상보다 심각한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9월(6.5%)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5.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8월 4.5% 이후 7%대까지 상승하다 14개월 만에 다시 4%대로 떨어졌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은 6.1%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6%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도 작년 동기보다 2.9%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시장 예상치(2.7%)는 웃돌았으나 지난해 8월(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월(6.4%)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경절·중추절 연휴와 지난달부터 시작된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솽스이(쌍십일)'를 고려하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1~10월 고정자산투자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8%)를 뛰어넘은 수치로, 두 달 연속 역성장을 지속하게 됐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개발 투자가 14.7%, 제조업 투자가 2.7%,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0.1% 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는 농촌을 제외한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최근) 중국의 고정자산투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부문 투자 약세와 부진한 인프라 투자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생산·소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중국 당국은 연간 목표 성장률인 '5% 안팎'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국민경제종합통계사 사장은 이날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거시정책의 지속적인 힘과 혁신산업의 육성·확장 등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유리한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기초가 안정되고 강점이 많으며 회복 탄력성과 잠재력이 크고 경제 호조를 뒷받침할 유리한 요인이 있다"면서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20기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은 만큼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안정 속 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목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5.3%에 달했지만 3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8%에 불과했다. 이와 맞물려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프레드 뉴먼 HSBC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대대적인 추가 부양책 없이는 최근의 투자와 소비 부진을 되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中침체 경고등…생산·소비·투자 '삼중고'

2025-11-14 19:58

중국 경제가 생산·투자·소비 둔화라는 '삼중고'에 빠졌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고, 고정자산투자는 예상보다 심각한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9월(6.5%)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5.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8월 4.5% 이후 7%대까지 상승하다 14개월 만에 다시 4%대로 떨어졌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은 6.1%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6%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도 작년 동기보다 2.9%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시장 예상치(2.7%)는 웃돌았으나 지난해 8월(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월(6.4%)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경절·중추절 연휴와 지난달부터 시작된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솽스이(쌍십일)'를 고려하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1~10월 고정자산투자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8%)를 뛰어넘은 수치로, 두 달 연속 역성장을 지속하게 됐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개발 투자가 14.7%, 제조업 투자가 2.7%,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0.1% 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는 농촌을 제외한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최근) 중국의 고정자산투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부문 투자 약세와 부진한 인프라 투자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생산·소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했지만 중국 당국은 연간 목표 성장률인 '5% 안팎'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국민경제종합통계사 사장은 이날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거시정책의 지속적인 힘과 혁신산업의 육성·확장 등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유리한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기초가 안정되고 강점이 많으며 회복 탄력성과 잠재력이 크고 경제 호조를 뒷받침할 유리한 요인이 있다"면서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20기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은 만큼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안정 속 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목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5.3%에 달했지만 3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8%에 불과했다. 이와 맞물려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프레드 뉴먼 HSBC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대대적인 추가 부양책 없이는 최근의 투자와 소비 부진을 되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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