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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 목표, 원안보다 상향…차 산업계 부담 확대	2025-11-10 15:20
【 앵커멘트 】 정부와 여당이 온실가스를 최소 53% 줄이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여당은 각계의 요구를 고루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는데요. 비현실적인 목표치에 산업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위당정협의회가 어제(9일)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최소 53%, 최대 61%까지 줄이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민공청회에서 최소치 기준 50%와 53% 감축안을 최종 후보로 제시했는데, 보다 높은 안이 채택된 것 입니다. 최대 기준으로는 정부안보다 오히려 1%p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높은 감축률을 세계에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차와 저탄소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APEC CEO 서밋 기간에 맞춰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과정에서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내연기관 중심으로 이뤄진 부품 산업의 저탄소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책정된 목표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53%를 줄인다는 가정하에,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누적 952만 대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누적 무공해차 대수는 70만 대가 조금 넘는 상황.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80만 대의 무공해차 신차를 팔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 "수송 분야에서의 온실가스 저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도리어 온실가스 저감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 사항도 커진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안은 내일(11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후, 유엔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온실가스 감축 목표, 원안보다 상향…차 산업계 부담 확대

2025-11-10 15:20

【 앵커멘트 】
정부와 여당이 온실가스를 최소 53% 줄이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여당은 각계의 요구를 고루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는데요.
비현실적인 목표치에 산업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위당정협의회가 어제(9일)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최소 53%, 최대 61%까지 줄이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민공청회에서 최소치 기준 50%와 53% 감축안을 최종 후보로 제시했는데, 보다 높은 안이 채택된 것 입니다.

최대 기준으로는 정부안보다 오히려 1%p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높은 감축률을 세계에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차와 저탄소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APEC CEO 서밋 기간에 맞춰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과정에서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내연기관 중심으로 이뤄진 부품 산업의 저탄소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책정된 목표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53%를 줄인다는 가정하에,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누적 952만 대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누적 무공해차 대수는 70만 대가 조금 넘는 상황.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80만 대의 무공해차 신차를 팔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 "수송 분야에서의 온실가스 저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도리어 온실가스 저감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 사항도 커진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안은 내일(11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후, 유엔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